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이 특별 담화문을 발표해 "생명을 구하는 것보다 더 시급한 일은 없다"며, 정부에게 지율스님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을 강하게 요청했다.
***"이 세상에 생명 구하는 것보다 더 시급한 것 없어"**
2일 오전 지율스님을 찾아 '사실상의 유언'을 전해받은 법장스님은 이날 오후 조계사로 돌아와 발표한 특별 담화문을 통해, "한 수행자가 목숨을 걸고 자연과 생명을 지키려 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의 안타까움 마음처럼 불교계 역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비통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이 세상에 생명을 구하는 것보다 더 시급한 일은 없고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 잘 살게 할 의무가 있다"며 "지금 지율스님이 죽어가고 있는데, (국가가) 경제성과 개발을 명분으로 한낱 작은 생명이라 하여 짓밟는 것은 아닌가 되돌아보아야 한다"고 정부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정부는 일방적으로 시공사에 유리한 환경영향평가를 내세워 이미 다 마쳤다는 얘기로 일관하고, 국책사업이니 얼마간 중단하면 수백억이 손실이라느니, 불교계에서 발목을 잡았다느니 하며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한 태도"라고 정부를 재차 질타했다.
그는 천성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금이라도 납득할 만한 재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객관적으로 재조사가 이루어질 경우 그 결과는 우리 종단은 물론 지율스님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율스님 참뜻 알았으니, 단식 푸십시오"**
한편 법장스님은 이날 담화를 통해 지율스님에게도 단식을 중단할 것을 재차 요청했다.
그는 "지율스님의 정진을 통하여 온 세계가 생명 살림의 귀중한 교훈을 배웠다"며 "지율스님의 단식은 정부나 시공사 등 공사주체 누구를 원망하는 마음에서가 아니라 생명의 존귀함을 깨닫게 하는 순수함의 발로라는 점도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종단과 국민 모두는 스님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 깊이 있게 논의했고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이제 스님의 뜻을 국민과 더불어 중단이 풀어가려고 하니 단식을 중단하고 출가본분을 살펴 국민과 불자들의 염려를 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신자와 국민들을 향해서도 "우리는 지율스님의 단식정진을 통해 생명과 자연에 대한 깊은 통찰과 혜안을 가지게 됐다"며 "이제 지율스님을 살리기 위한 사회적 공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지율스님의 노력이 어느 누구도 자의로든 타의로든 소중한 생명을 버리거나 빼앗기지 않는 결과로 남아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로 다시 공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종도와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담화문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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