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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전국 땅값 '들썩', 투기 재연인가

35평 한달새 5천5백만원 급등도, 개발이익환수 연기-용적률 확대가 원인

정부와 서울시의 잇따른 건설경기 부양책의 여파로 연초부터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진앙으로 서울-수도권의 아파트값이 반등하기 시작했으며, 기업도시 건설 등의 기대감으로 전국의 주요개발후보지 땅값도 꿈틀돼 부동산투기 바람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급등, 한달새 35평 5천5백만원 오르기도**

31일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월 서울과 수도권의 재건축 시장은 재건축개발이익 환수제 시행 연기와 서울시의 주택건설경기 활성화 발표로 인해 들뜬 분위기다.

<닥터아파트>가 1월31일 기준으로 전국 재건축대상아파트 3백13개 단지 9백43개 평형의 시세를 조사한 결과 12월말 대비 재건축아파트 시세는 전국 1.68%,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1.78%가 각각 상승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송파구(3.68%) △강동구(3.14%) △강남구(2.29%) △서초구(0.55%)등 강남권을 중심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 지난 2001~2003년의 아파트투기 붐때와 마찬가지로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투기 붐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 예로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35평형의 경우 서울시의 주택경기활성화 및 제2롯데월드 건립에 대한 기대감으로 1월 들어 무려 5천5백만원 올라 7억~7억5천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기락동 시영1,2차도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 시행이 연기되면서, 가락시영1차 13평형이 4천5백만원 올라 3억4천만~3억5천5백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강동구도 고덕지구와 둔촌지구내의 단지들이 큰 상승세를 보여, 고덕동 시영한라 17평형 1월 들어 3천5백만원 올라 3억2천~3억3천만원을, 둔촌동 주공저층1단지 22평형은 2천만원이 올라 4억9천만~5억2천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강남구는 용적률 확대 기대와 재건축개발이익환수제로 인해 연일 하락세를 기록했던 개포지구내 단지들이 큰 폭으로 올라, 주공1단지 13평형이 1월동안 호가가 5천만원 상승한 4억5천만~4억7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대치동 은마는 서울시의 주택경기 활성화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어 1월동안 34평형이 4천만원 올랐다. 시세는 6억8천만~7억2천만원이다.

***서울아파트값 7개월만에 상승세로 반전, 급매물 사라져**

31일 인터넷 부동산 전문포털 <부동산 114>에 따르면, 이처럼 서울 강남 재건축단지에서 시작된 아파트값 반등세가 최근 강남권과 목동 등지의 일반 아파트로 확산되며, 서울 아파트값이 7개월만에 상승세로 반전됐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1월21일 대비 1월28일 현재 서울 일반아파트 가격은 0.01% 상승했다.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만에 처음이다.

일선 부동산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이같은 강남의 아파트값 반등 움직임에 자극받아 최근 시세보다 싼 가격에 내놓았던 일반아파트 저가 매물들은 속속 팔려나가고 매도자들은 추가 상승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 들이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삼성래미안 32평형의 경우 지난해 12월 7억원 아래에서 팔렸지만 지금은 1천만원 이상 호가가 올라 7억1천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그동안 적체됐던 급매물들이 이달 들어 많이 소화됐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 일대도 마찬가지여서, 목동신시가지 14단지 38평형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6억5천만원에 나온 급매물이 있었지만 지금은 7억원 아래로 나오는 물건이 없다. 인근 우리공인 관계자는 "강남 집값 변동에 가장 민감한 곳이 목동"이라며 "강남에서 올랐다는 소리가 들리자 싼 물건들이 소진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영향권인 경기 분당신도시의 경우 아직 가격이 오르지는 않고 있지만 그동안의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는 분위기다.

***경남-제주-강원 땅값도 급등 추세**

땅값도 개발지역을 중심으로 급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31일 한국토지공사 경남지사에 따르면, 경남지역 땅값은 지난해 3.09% 상승해 2000년 이래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4분기 도내 지가는 전분기에 비해 0.71% 상승했으며 연간 평균 지가 상승률은 3.09%를 기록했다.

이는 2000년 1.15%, 2001년 0.94%, 2002년 2.22%, 2003년 1.35%에 비해 최근 5년사이 최고 높은 상승률이다. 도내 시지역은 평균 3.45%, 군지역은 평균 1.29% 상승했으며 시지역 중에서는 진해 6%, 양산 5.7%, 밀양 5.56%, 거제 5.07%, 김해 4.65% 등으로 올라 전국 평균(3.86%)보다 높게 상승했다.

진해는 신항만 개발사업과 관련 경제자유구역 사업추진, 양산은 대규모 택지개발사업, 밀양은 고속철 개통, 거제는 조선경기 활황과 거가대교 건설 등이 땅값을 끌어올리고 있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용도지역별로는 개발사업 시행과 용도변경에 대한 기대로 녹지지역(6.92%)과 관리지역(4.1%)이 상승했으며 이용상황별로는 전(6.4%), 답(5.8%)이 대도시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크게 올랐다.

제주도 땅값도 꿈틀대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제주도의 4분기 상승률은 0.75%로 경기도(1,15%)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 높게 나타난 가운데, 1분기 0.31%, 2분기 0.34%, 3분기 0.54% 등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남제주군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지가상승률이 2.14%로 경기도 평택시(4.74%), 경북 김천시(2.73%), 경기 연천군(2.63%)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돼, 경기도 연천군(2.63%), 경북 김천시 등 11곳과 함께 토지투기지역 신규 지정 후보지로 올랐다. 남제주군 지역은 국제자유도시 추진에 따른 개발 기대감과 함께 투자수요 증가, 관광지 개발 사업 추진 등으로 땅값이 비교적 크게 올랐다.

이밖에 2014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지인 강원도 평창도 최근 서울대학교 그린바이오 첨단연구단지 유치 확정, 2009년 세계 바이애슬론 대회 유치 등의 호재로 땅값이 들썩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기업도시 입주가 예상되는 기타 지방의 땅값도 들썩이는 등 전국 땅값이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맞물려 꿈틀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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