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93일째를 맞는 지율스님의 건강상황이 최악의 상태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율스님 그렇지 않아도 심신 불안정한 상태인데..."**
지율스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한 관계자는 27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스님께서 경기도 인근에서 단식을 진행하고 있다는 언론보도 때문에 제3의 장소로 옮기는 것을 강하게 고려하고 있고, 실제로 오늘 이미 옮겼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율스님이 몸 상태가 아주 안 좋아지면서 수행하는 분들이 가족과도 연락이 두절된 곳에서 혹시 큰 일이 날 것을 불안해 해 스님께 몇 차례 단식 장소 공개를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스님도 하루이틀 더 있다 장소를 공개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긴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스님의 단식 장소나 안부를 궁금해 하는 언론 사정이야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스님이 심신의 안정을 취하고 싶어서 외부와 연락을 끊은 것인데 그것을 존중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스님도 그런 점 때문에 불편해 하셨다"고 전했다.
***"지율스님 건강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고 있어, 정신력으로 버티는 것도 한계 있어"**
한편 단식 93일째의 지율스님의 건강은 하루가 다르게 안 좋아지고 있다.
<프레시안>과 전화통화를 한 지율스님 동생 조경자(37)씨는 "스님의 건강이 하루가 다르게 안 좋아지는 것으로 알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며 "정신력으로 버텨왔는데 극도로 마음이 불안정한 상태라서 몸 상태에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이날은 지난 15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매일 도롱뇽을 접는 조씨와 함께 지율스님의 어머니 임옥달(71)씨도 나와 "딸이 죽으면 나도 청와대 앞에서 죽겠다"고 눈물을 흘리며 노무현 대통령에게 구명을 요청해, 주위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동생 조씨는 "어머니도 건강이 안 좋은 상태신데, 딸 걱정 때문에 이렇게 나오신 것"이라며 "지율스님도 걱정이지만 어머니도 걱정"이라고 안타까움 심정을 다시 한번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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