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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전경련 회장 추대 끝내 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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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전경련 회장 추대 끝내 고사

"국내 최대기업으로서 반기업 정서도 고려해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단체 위상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영입에 나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일 "신중히 생각해보자"며 사실상 고사 입장을 밝혔다.

***이건희, "신중히 생각해보자" 사실상 고사**

이 회장은 강신호 전경련 회장을 비롯한 8명의 회장단이 이날 오후 서울 한남동 승지원으로 방문, 차기 전경련 회장직 추대를 수락해줄 것을 요청하자 "우선 마음에 걸리는 것이 건강"이라며 "의사에 말에 따르면 통계적으로 만 5년이후 위험수위를 벗어나지만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1∼2년 더 건강에 신경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 회장이 폐암 수술을 5년 동안 건강을 유지해 왔다는 점을 들어 "지금은 경제가 어렵고 경제계의 단합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정부와 손잡고 단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세계적 기업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맡아달라"고 부탁했으나, 이 회장은 끝내 고사했다.

이 회장은 또 "삼성그룹은 지금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할 중요한 시기인 만큼 내가 해외에 자주 나가게 될 것"이라며 "회장직을 맡을 경우 전경련에도 충실하지 못하고 삼성에도 충실하지 못할 것이 우려된다"고 거듭 고사의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나아가 "전경련이 대기업들의 모임이고 삼성이 국내에 제일 큰 그룹이 됐는데 이것이(전경련 회장직을 맡는 것이) 좋은 결과가 될지 나쁜 결과가 될지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며 "반기업 정서도 있다"고 덧붙여, 그의 회장직 고사 이유중 하나가 '반기업 정서' 때문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삼성그룹 "1년후에나 다시 생각해볼 문제"**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삼성출신의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신중히 생각해보자'는 말은 긍정도 부정도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면서 "이 회장이 신중히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현 부회장은 그러나 "시간의 제약이 있는 만큼 2월 중순 정도에는 결론이 나야 할 것"이라며 "중간에 전경련 회장단이 한번 더 모여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고사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보고 "'신중히 생각해보자'고 말한 것은 경제계 원로들의 부탁을 그 자리에서 거절하기 힘들어 단순 보류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고사 입장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전경련 회장직을 맡을 때가 아니라는 것이 참모들의 지배적 견해였다"며 "1년후쯤에나 다시 생각해볼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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