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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내년부터 비닐랩에 환경호르몬 물질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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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내년부터 비닐랩에 환경호르몬 물질 금지"

소비자단체 경고때는 "유해성 결론 내려지지 않은 상태" 변명

이르면 2005년 4월부터 업소용 식품 포장 비닐 랩을 만들 때 환경호르몬 물질 사용이 금지된다.

***식약청, "업소용 랩에 환경호르몬 유발 물질 사용 금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업소용 랩에 쓰이는 디-2-에틸헥실아디페이트(DEHA)가 뜨거운 음식에 닿을 경우 환경호르몬이 검출될 가능성이 있어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DEHA는 영화비닐(PVC) 재질의 비닐 랩에 40~50% 가량 함유돼 접착성과 유연성을 높이는 가소제로 첨가되는 물질로, 흔히 환경호르몬으로 불리는 내분비계 장애 추정 물질로 의심돼 왔다. 내분비계 장애 물질은 생체 내로 들어오면 호르몬처럼 작용해 내분비 기능에 변화를 일으켜 생체 또는 그 자손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

식약청은 최근 국내 업소용 랩 생산업체 6곳과 의견 수렴을 거쳐 DEHA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사용키로 하는 '기구 및 용기 포장 기준〉규격' 개정안을 마련해 이르면 2005년 4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 개정안은 동남아 지역에서 DEHA를 넣어 생산한 비닐 랩 수입업체 2~3곳에 대해서도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 식약청은 비닐 랩에 DEHA 대신 대체물질을 사용할 경우 ㎏당 가격이 2천500원선에서 3천500원선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식약청 늑장 대응, "유해성 결론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더니...**

이번에도 식약청의 늑장 대응은 눈총을 받고 있다.

언론과 소비자 단체에서 DEHA가 비닐 랩에 사용되는 것에 대해서 문제점을 지적할 때마다 식약청은 "DEHA는 세계적으로 환경호르몬 추정물질로 분류만 하고 있을 뿐 유해성은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며 대책을 미뤄왔기 때문이다.

DEHA는 이미 미국 환경청(EPA), 일본 후생성 등에서 환경호르몬 의심 물질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언론과 소비자 단체 등에서 그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 삼영화학공업의 '썬랩', 테이팩스의 '유니랩', 신흥화학(제조원)과 CJ푸드시스템(유통판매원)의 '이츠웰랩', 희성화학(제조원)과 롯데알미늄(판매원)의 '롯데랩', 파워랩의 '파워랩' 등에서 DEHA가 검출된 사실을 밝혀 논란이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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