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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스님 다시 청와대 앞에서 연좌 단식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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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율스님 다시 청와대 앞에서 연좌 단식시위

단식 43일째, 매일 2시간씩 시위 "자본만능과의 싸움"

지율스님이 다시 청와대 앞으로 나섰다.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관통터널을 반대하며 지난 10월27일부터 43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지율스님은 8일부터 다시 청와대 앞에서 묵언 연좌 시위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 동안 청와대 앞 모처에서 기거하던 지율스님은 8일 12시 청와대 앞에서 연좌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지율스님은 연좌시위를 들어가기 전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정부와 법원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묵언에 들어갔다.

지율스님은 앞으로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청와대 앞에서 매일 오후 12시부터 2시까지 두 시간 동안 묵언 연좌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율스님은 '다시 거리의 단식장에 서며'라는 글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이제 단식을 중지하여 줄 것을 청하고, 단식이라는 저항 방법에 회의적이고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한 사람의 수행자로서 이 땅의 안위를 위해 백두대간의 골수를 파고 혈과 맥을 끊는 재앙을 막기 위해 나설 수밖에 없다"고 단식을 계속하는 이유를 밝혔다.

지율스님은 "나는 천성산 문제를 통해 자연이 병들기 전에 병들어 버린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모습을 보았다"며 "지난 3년 동안 중요한 환경 현안으로 이 문제가 다뤄지면서 정부, 한국철도시설공단, 법원이 보인 모습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지율스님은 "병들어 가는 이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과 통제되지 않는 권력, 자본 만능주의 사상이 뿌리내리고 있는 이 사회를 뜯어고치지 않는 한 희망이 없다"며 지율스님의 단식이 단순히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관통터널에 국한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한편 지율스님과 '도롱뇽의 친구들'은 지난 6일 대법원에 재항고를 접수했으며, 15일까지 재항고 이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들은 또 부산고법에 2심 재판 과정이 담긴 속기록을 공개할 것을 요구한 상태이다. 지율스님 등은 속기록이 공개되면 지난 재판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음이 증명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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