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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前고위간부-부산교수가 압력성 전화"

권영준 교수 "한이헌 밀라 했다", 청와대 "전화 건 사람 밝혀라" 반박

통합거래소 이사장 후보추천위원회의 한 위원이 후보 선정과정에 '청와대가 낙점한 한이헌 전 경제수석을 밀어달라'는 압력성 청탁을 두차례 받았다고 주장,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권영준 교수 "청와대 전직 고위간부-부산교수로부터 압력 전화 받아"**

후보추천위원회 7명중 1명인 권영준 경희대교수(국제경영학부) 겸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은 추천후보 3명이 전격사퇴한 27일 오전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날 여러 언론과의 통화에서 '외압설'을 제기한 것과 관련, 이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권 교수는 "청탁성 전화를 분명히 받았다. 2통이다"라며 "하나는 전직 청와대 고위간부로, (통화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강하고 설득력 있게 한이헌씨에 대해 어필했다. 평소에 이렇게 높은 사람에게 전화를 받는 편이 아니라 상당히 부담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이어 "두번째 전화는 한이헌씨와 상당히 친분이 있고 정치 쪽에 깊이 연루된 부산지역 교수에게 받았다"며 "이 사람은 '청와대에서 한이헌씨를 밀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모두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사람은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 권 교수가 회의석상에서 한이헌씨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를 한다던데 좀 안 해줬으면 좋겠다'는 압력성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그러나 "'청와대에서 한씨를 밀고 있다'는 압력을 느꼈지만 평소에 이런 데 굴하는 사람도 아니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일처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강력한 1명과 조금 덜 강력한 후보 2명을 추려 3명을 후보로 올렸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또 재경부의 '추천후보 3명의 자진사퇴' 주장과 관련, "후보추천위원들 앞에서 2,3일 전에 '열심히 해보겠다'며 그렇게 열의를 보이던 후보 3명이 모조리 사퇴를 했다"며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고 일축했다.

그는 또 이같은 외압을 폭로한 배경과 관련, "(청와대는) 추천위원들이 재경부 사람들만 뽑아준 것처럼 얘기하고 있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압력성 전화에도 불구하고 공정하게 뽑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책임을 추천위원들에게 돌리는데 우리의 명예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며 "물론 '비밀보장' 서약을 하고 추천위원을 맡았지만 이런 사태를 그대로 놔둬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언론에 자초지종을 밝혔다. 파울 플레이는 우리가 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권 교수는 전화한 전직 청와대 인사를 공개할 수 없냐는 질문에 대해 "내 입장에선 그 사람을 보호할 수밖에 없다. 그 사람이 내게 더 털어놓고 얘기한 게 많다"고 말해 공개할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권 교수는 또 '청와대 관련설'을 강력 부인하고 있는 것과 관련, "청와대 김종민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전혀 연결고리가 없는 것처럼 얘기하는 데 이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미 청와대 인사수석실에서도 얘기가 나온 것인데, 3배수 후보 추천한 것에 대해 인사스크린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재경부 쪽에서도 처음에 추천위원회 시작할 때 '3배수로 후보가 압축되면 참여정부 인사시스템상 인사수석실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얘기를 했다. 재경부에서 독자적으로 하는 것처럼 청와대에서 얘기하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권 교수는 이에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한 주장의 진위와 관련, "내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회하면 전화한 사람이 누구인지 금방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 '압력설' 부인, "전화 건 사람 누군지 밝혀라"**

청와대 김종민 대변인은 그러나 27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권 교수가 제기한 '청와대 관련설'을 완강히 부인했다.

김 대변인은 "통합거래소 이사장 인선과 관련해서 청와대에서 관여할 사안도 아니고 관여한 적도 없다"며 "그 문제에 대해서는 청와대 인사수석실에서 '알아서 잘 하라. 우리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계속 밝혀왔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권 교수 주장에 대해 "전직 청와대 간부가 전화를 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개인 차원에서 전화를 한 것이지 이걸 가지고 '청와대 압력'이라고 주장하는 건 말도 안된다"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권 교수가 자신의 주장과 관련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회해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도 "아직까지는 청와대에서 별도의 조사를 할 사안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오히려 권교수 스스로가 전화를 받은 전직 청와대 간부가 누구인지 밝히고 이같은 주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국회 재경위에서 따지겠다"**

그러나 이같은 청와대의 강력 부인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이를 정치쟁점화 조짐을 보이면서 향후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2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인사청탁하면 패가망신할 것'이라는 말이 가장 생각난다"며 "일련의 청탁성 인사에 대해 아무도 패가망신을 당하지 않았는데, 말 다르고 행동 다르고 겉 다르고 속다른 전형적인 부도덕성이 드러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임 대변인은 "사실 후보 추천위원이 이렇게까지 얘기하면 청탁이 있었다는 것이다. 진상은 다 드러난 것 아니냐"며 "우선은 국회 재경위에서 따질 것"이라고 말해, 권영준 교수를 증인으로 소환해 의혹을 끝까지 추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와 관련, 권 교수는 "가 이 사실을 밝힌 건 정치적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다. 한나라당에서 이를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는데, 정부 공격의 소재로 삼는 데 내가 동원되고 싶지 않다"고 거부입장을 밝혔다.

한편 통합거래소이사장 후보추천위원회는 26일 밤 긴급회의를 갖고 사퇴한 재경부출신 3명을 포함해 한이헌 전경제수석 등을 모두 배제한 뒤, 민간인 가운데에서 이사장 후보를 내달 중순까지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다음은 권 교수와의 전화 인터뷰 전문이다.

***권영준 교수 일문일답**

프레시안: 언론을 통해 밝힌 '청와대 압력설'이 사실인가.

권 교수: 조금 잘못 전달된 부분이 있다. 청탁성 전화는 분명히 받았다. 2통이다. 하나는 전직 청와대 고위간부로 그리 길지 않았지만 강하고 설득력 있게 한이헌씨에 대해 어필했다. 평소에 이렇게 높은 사람에게 전화를 받는 편이 아니라 상당히 부담을 많이 느꼈다.

두번째 전화는 한이헌씨와 상당히 친분이 있고 정치 쪽에 깊이 연루된 부산지역 교수에게 받았다. 이 사람은 '청와대에서 한이헌씨를 밀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모두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사람은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 권 교수가 회의석상에서 한이헌씨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를 한다던데 좀 안 해줬으면 좋겠다"는 압력성 전화를 했다.

'청와대에서 한씨를 밀고 있다'는 압력을 느꼈지만 평소에 이런 데 굴하는 사람도 아니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일처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강력한 1명과 조금 덜 강력한 후보 2명을 추려 3명을 후보로 올렸다.

문제는 후보추천위원들 앞에서 2,3일 전에 '열심히 해보겠다'며 그렇게 열의를 보이던 후보 3명이 모조리 사퇴를 했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그러면서 추천위원들이 재경부 사람들만 뽑아준 것처럼 얘기하고 있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압력성 전화에도 불구하고 공정하게 뽑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책임을 추천위원들에게 돌리는데 우리의 명예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물론 '비밀보장' 서약을 하고 추천위원을 맡았지만 이런 사태를 그대로 놔둬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언론에 자초지종을 밝혔다. 파울 플레이는 우리가 한 게 아니다.

프레시안: 어제 3명의 후보가 모두 사퇴한 뒤 추천위원회 회의가 열린 것으로 알고 있다. 무슨 내용이 논의됐냐.

권 교수: 우선 앞으로 언론과 접촉 통로는 정광선 위원장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그리고 두 가지가 논의됐는데 첫째로 추천위원들이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를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사태가 이렇게 돼서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두번째는 나라를 생각하고 우리 경제를 생각해서라도 통합거래이사장 인선 문제가 빨리 마무리 지어져야 한다. 오랫동안 공석으로 남겨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현 추천위원들이 끝까지 마무리 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모두 사퇴하자는 얘기도 나왔지만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누가 추천위원을 하겠다고 나서겠나. 따라서 우리가 끝까지 책임지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프레시안: 청와대에선 권 교수가 청탁 받은 사람이 누구인지 먼저 밝히라고 반박하고 있는데...

권 교수: 내 입장에선 그 사람을 보호할 수밖에 없다. 그 사람이 내게 더 털어놓고 얘기한 게 많다.

또 청와대 김종민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전혀 연결고리가 없는 것처럼 얘기하는 데 이건 사실이 아니다.

이미 청와대 인사수석실에서도 얘기가 나온 것인데, 3배수 후보 추천한 것에 대해 인사스크린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재경부 쪽에서도 처음에 추천위원회 시작할 때 '3배수로 후보가 압축되면 참여정부 인사시스템상 인사수석실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얘기를 했다. 재경부에서 독자적으로 하는 것처럼 청와대에서 얘기하는 건 사실이 아니다.

프레시안: 국회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재경위 등에서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하면 응할 것인가.

권 교수: 지금 대답하기는 어려운 문제다. 내가 이 사실을 밝힌 건 정치적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다. 한나라당에서 이를 정쟁의 도구로 이용하는데, 정부 공격의 소재로 삼는 데 내가 동원되고 싶지 않다. 이 문제는 청와대와 재경부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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