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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수능 80% 반영됐다" 주장, 학원들 "아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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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수능 80% 반영됐다" 주장, 학원들 "아전인수"

"일부 반영 사실이지만 교과서ㆍ타교재에도 나온 것"

2005학년도 수능시험의 80% 정도가 EBS 수능 교재와 연계돼 출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BS는 이런 자체 분석 결과에 희색이 만연한 상태이나, 학원가에서는 '아전인수격 해석'이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EBS, "수능시험 80% 반영됐다"**

EBS는 17일 수능시험 시간표에 맞춰 실시간으로 제공된 '수능시험과 EBS 수능 교재와의 관련성 분석' 자료를 통해, "수능시험의 80% 정도가 EBS 수능 교재와 연계돼 출제됐다"고 밝혔다.

EBS는 "자체 분석 결과 언어영역의 경우 문학과 독해 제재의 지문 자체가 교육방송 교재에서 다뤄진 것이 많았고, 문항 자체도 기본 틀은 유지하면서 다소 다른 문제로 변용돼 출제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60문항 중 86.7%인 52문항이 EBS 수능교재에서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언어영역의 경우 현대시 '은행나무'(곽재구)는 <언어심화선택>, '낡은 집'(이용악)은 <수능초이스 현대문학>, 현대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이효석)은 <언어심화선택>, 고전소설 '최고운전'은 <수능특강 10주 완성>에서 다뤄졌다는 것이다. 특히 '은행나무'의 경우는 EBS 교재에만 들어있는 내용이고, '메밀꽃 필 무렵'은 지문으로 제시된 부분이 EBS 교재와 완벽히 일치했다는 지적이다.

EBS 분석에 따르면, 수리영역에서도 '가'형의 경우 선택과목 5문항을 포함한 40문항 가운데 82.5%인 33문항이, '나'형의 경우 30문항 가운데 83.3%이 수능 강의와 연계되거나 교재에서 출제됐다. 외국어영역에서도 50문항 가운데 82%인 41문항이 EBS 강의와 연계돼 출제된 것으로 지적됐다.

앞서 출제위원장인 노명완 고려대 교수는 "학교 공부를 충실히 하면서 EBS 수능강의 내용을 책이나 방송을 통해 공부한 학생들은 EBS와의 연계 정도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어영역, 외국어영역 체감할 정도로 반영"**

EBS의 주장은 일부 사실로 밝혀졌다. 특히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은 수험생이 체감할 정도로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교육은 "언어영역의 경우 지문이 EBS 방송에서 다룬 '메밀꽃 필 무렵'이 출제돼 교과서와 EBS 교재로 공부한 수험생들은 도움이 많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앙교육은 또 "외국어영역의 경우에도 EBS 교재에서 지문 3개가 상당히 유사하게 출제돼 수험생들이 낯익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로학원도 "언어영역에서는 EBS 방송에서 다룬 '최고운전', '메밀꽃 필 무렵'이 출제됐고 지문도 짧아 수험생들에게 EBS 교재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성학원도 "외국어영역 19, 29, 42번 3개 문항이 EBS 교재에서 그대로 나와 교재를 통해 지문을 읽어본 학생이라면 지문이 친숙하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EBS '아전인수격 해석', "다른 교재에서도 다 다룬 내용"**

하지만 EBS가 일부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대성학원은 "수리영역의 경우 문제 유형 대부분이 다른 참고서에서도 모두 다룬 것이어서 특별히 EBS 교재가 도움이 됐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중앙교육도 "특별히 새로운 유형이 없어서 대부분의 교재에서 다룬 문제가 출제됐다"며 "EBS 교재로 공부하지 않아도 문제를 푸는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종로학원도 "EBS 문제를 평소 풀어온 학생들은 쉽게 풀 수 있을 만한 교과서적 내용이 많이 출제됐다"며 "EBS 강의 내용과 큰 연관관계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 고교 교사는 "실제로 시험을 본 학생들이 얼마나 체감할지는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내일 학생들 의견을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EBS 주장대로 80%가 EBS 교재에서 출제됐다면 사실상 학교 교육이 의미가 없다는 얘기인데, 과연 이런 식의 정책이 우리 교육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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