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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부, 12일 오후 해외 '친북 사이트' 23곳 접속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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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부, 12일 오후 해외 '친북 사이트' 23곳 접속차단

조선신보 등 강력 반발, "인터넷제국서 접속 차단 웬말?"

정부가 예고한 대로 해외에서 운영되는 통일 및 북한 관련 사이트를 지난 12일 오후부터 전격 차단하면서 해당 사이트 운영진과 북한 당국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2일 오후부터 23개 북한 관련 사이트 전격 차단**

'민족통신' 등 해외에서 운영되는 통일 및 북한 관련 사이트들에 따르면, "남한에서도 접속이 가능했던 23개의 북한 관련 사이트들이 12일 오후부터 접속이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오후부터 일본에 서버를 두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뉴스와 논평을 전달해온 '조선통신(www.kcna.co.jp)'과 노동신문 등 북한 언론 매체의 보도내용을 전달해 온 '우리 민족끼리(www.uriminzokkiri.com)', 재일조선인총연합이 운영해온 '조선신보(www.korea-np.co.jp)', 재미동포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민족통신(www.minjok.com)' 등은 국내에서 차단이 안되고 있다.

이 가운데 '조선신보'와 '조선통신' 등은 북한의 공식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국내 언론사 기자들은 물론 정부 관계자들도 자주 들어가 관련 내용을 확인하는 공간이다.

정부가 친북 사이트라는 이유로 접속을 차단한 것은 1997년부터 2000년까지 17건을 차단한 이래 이번이 처음이며, 그 규모도 사상최대다. 정보통신부는 지난 4일 31개 북한 관련 사이트를 차단하는 것을 관련업계와 협의해 이달 중순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차단 사이트, "국가보안법 폐지한다더니..."**

접속을 차단당한 해당 사이트측은 정부 조치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조선신보는 13일 인터넷을 통해 "지금 북남 간을 오가는 사람이 1년에 수만명이며 개성공단운영 사업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이북 땅에 통근하는 사람도 있다 하는데 어느 때라고 '친북 사이트'를 운운할 때인가"라며 "하도 어이가 없어 냉소할 수밖에 없다"고 정부 방침을 강하게 비판했다.

조선신보는 또 '국가보안법 폐지하자면서 인터넷 통제 웬 말이냐"는 제목의 시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남조선은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 소위 '인터넷 제국'이란 평을 받고 있다"며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선신보는 "친북 사이트 접속불허 소동은 어떻게든 국가보안법을 존속시키자는 데서 나온 것"이라며 "(이번 일은) 국가보안법 폐지의 필요성을 반면교사로 알려주고 폐지의 흐름을 가속화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거주 재외동포가 운영하는 민족통신 측도 13일 "해내외 동포들에게 고합니다"라는 공고문에서 "남한 정부당국(정보통신부)이 해외 통일 관련 사이트들을 '친북' 사이트라는 딱지를 붙여 접속 차단시켰다는 소식이 들린다"며 "우선 하나로통신(하나로텔레콤)에서 민족통신, 통일학 연구소 등 해외 사이트들을 대량으로 차단하는 폭거를 자행하였다는 소식이 있어 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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