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나라당내 강경파 득세 및 조갑제 <월간조선> 대표 등 극우진영의 극렬한 활동에 대한 여론의 반작용으로 한나라당 지지율이 수도권에서 급락, 지지율 1위 자리를 열린우리당에게 내준 것으로 조사됐다.
***조갑제 등 극우때문에 한나라당 지지율 급락**
내일신문이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7일 이틀간 전국 20세이상 성인남녀 1천1백20명을 조사해 8일 발표한 월별 정례여론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지지율은 26.8%로 한달전 조사(10.8~10)때보다 3.3%포인트나 급락했다. 반면에 열린우리당은 지난달 조사때보다 2.7%포인트가 높아진 27.1%로 한나라당에서 1위를 내준 지난 8월이래 석달만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민주노동당은 전달 조사때보다 0.9%포인트 높아진 15.5%로 3위, 민주당은 0.7%포인트 높아진 4.3%로 4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조사때만 해도 한나라당은 30.1%로 24.4%에 그쳤던 열린우리당보다 5.7%포인트나 지지율이 앞섰으나, 한달만에 지지율이 급락하며 1위 자리를 내준 데에는 행정수도 이전 무산에 따른 충청권의 반발도 큰 작용을 했으나, 그보다는 최근의 한나라당의 강경화 및 극우세력의 과거회귀적 준동에 대한 수도권의 반발이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헌재 결정후 충청권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급락한 반면, 부산-경남에서는 지난달 32.8%에서 37.3%로 한나라당 지지율이 크게 오르며 '충청권 이탈'의 충격을 상당 부분 완화시켜주었기 때문이다.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이와 관련, 내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충청의 지지도 하락은 행정수도 이전무산에 대한 배신감이 반영됐다면, 서울의 지지도 하락의 1차적 원인은 비합리적 보수세력의 맹렬한 활동에 기인한 바 크다"며 "이들 일부 보수세력의 비합리적 주장을 한나라당이 은근히 즐긴 것이 결국 지지도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나라당 지지율 급락은 충청과 서울, 20대와 40대에서 두드러졌다. 충청의 경우 헌재의 위헌 결정을 계기로 지난달 조사당시 26.9%에서 12.7%로 한나라당 지지율이 반토막 났으며, 서울도 34.5%에서 23.7%로 10.8%포인트나 급락했다. 연령별로는 20대 지지율이 23.6%에서 18.9%로 4.7%포인트나 줄어들어 가장 컸으며, 다음은 40대(3.6%포인트 감소), 50대이상(2.8%포인트), 30대(2.2%포인트) 순이었다.
반면에 서울에서 우리당 지지율은 지난달의 21.6%에서 25.9%로 높아지고, 민주노동당 지지율 역시 11.8%에서 16.7%로 높아지는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40대의 '우리당 외면' 현상 여전**
하지만 내일신문은 "열린우리당이 1위를 탈환했으나, 사회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40대이상 연령층의 지지도는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사상누각'의 불안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우리당 지지율은 20대가 30.9%에서 35.4%로 4.5%포인트, 30대가 27.6%에서 33.9%로 6.3%포인트나 높아진 반면, 40대에서는 20.1%에서 20.3%로 고작 0.2%포인트가 높아졌을 뿐이다. 50대 이상 증가율도 19.3%에서 20.1%로 0.8%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내일신문은 이와 관련, "우리당 지지율 상승은 '행정수도 효과'와 '이해찬 효과' '일부 비합리적 세력의 활동'에 기인한 반사이익에 기인한 것일뿐 스스로의 '득점요인' 때문은 아니라는 얘기"라고 분석했다.
***이총리 먼저 사과하고, 한나라당 무조건 등원해야**
한편 최근의 국회공전 장기화 원인과 관련해선, 이해찬 총리와 열린우리당에게 더 책임이 있다는 응답이 37.2%로 가장 많았으나 한나라당도 책임이 있다는 여론 또한 32.8%로 엇비슷하게 나왔다.
그러나 공전 타개책과 관련해선, 이해찬 총리가 먼저 사과해야 한다는 응답이 69.3%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하지만 '이총리의 사과가 없어도 한나라당은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는 응답이 72.4%로 나와, 12일째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국회를 무조건 정상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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