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최강욱 전 공직기강비서관 후임으로 이남구 공직감찰본부장을 임명했다. 최 전 비서관이 사직 의사를 밝힌 지 일주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23일 공직기강비서관을 포함해 대통령 비서실 비서관, 차관 등 인사를 단행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번 인사는 외부 인물에 기대지 않고 철저히 기존 부처 출신들로만 구성됐다.
최 전 비서관은 지난 16일 "대통령께 부담을 드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면서 사의를 표명한 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 전 비서관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후임으로 임명된 이 본부장은 행정고시 합격 후 줄곧 감사원에서만 근무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감사원에서는 감찰담당관, IT감사단장, 사회복지감사국장 등을 차례로 역임했다. 지난 2월 말 공직감찰본부장으로 승격됐으나 불과 한 달여 만에 청와대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울산 시장 선거 개입 의혹,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 최근 청와대 전·현직 인사들이 크고 작은 사건에서 오르내린 만큼 신임 공직기강비서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주목되는 상황이다. 특히 공직 기강을 바로세워야 할 최 전 비서관조차 검찰에 기소되면서 위상에 타격을 받은 만큼 신임 공직기강비서관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에는 오영우 문체부 기획조정실장이, 환경부 차관에는 홍정기 전 환경부 4대강조사평가단장이 임명됐다.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에는 강성천 대통령비서실 산업통상비서관이 임명됐다. 강 비서관의 차관행으로 공석이 된 자리에는 유정열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이 임명됐다. 이들 모두 자신이 속한 부처에서 내부 승진을 거쳐 온 이들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에는 이문기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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