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강석호 의원이 최근 4.15 총선 포항남∙울릉 지역구 무소속 출마를 계획했지만 22일, 돌연 포기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자 지역에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강 의원은 지난 20일 프레시안과 전화통화에서 ‘포항남∙울릉 지역구로 출마하려 한다’며 강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당시 시민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앞으로 펼쳐질 선거전에 흥미진진한 모습을 보이는 분위기였다.
지역민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중진급 국회의원은 꼭 필요하다’는 찬성 쪽과 ‘영덕,울진에서 잇따라 컷오프 한 뒤 포항으로 넘어왔느냐’는 반대기류가 서로 맞물린 상황이었다. 지역여론들도 호불호로 갈라지며 서로 예측하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이틀 뒤인 22일 강 의원이 불출마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지자 시민들과 지역정가는 설왕설레 하고 있다. 정가에 따르면 강 의원의 불출마 이유는 박승호 전 포항시장과 무소속 연대합의에 실패했다는 중론이 지배적이다. 또 다른 이유는 박명재 의원이 포항남,울릉 지역구 공천자인 김병욱 후보를 지지하면서 ‘보이지 않은 압박’에 눌렸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강 의원의 포항출마 반대입장을 보인 관계자는 “예상했던 대로다. 영덕,울진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것을 이제 포항까지 내려와 마지막 승부를 던지려는 얄팍한 술수를 강 의원 스스로 깨달은 것 같다” 며 ‘인과응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무리 포항과 가까운 영덕,울진 이라지만 10년 이상 고향을 떠난 뒤 정치인생 마지막에 고향이라며 찾아오는 것은 포항시민을 우습게 보는 것으로서 정치 도리상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
찬성쪽 관계자는 강 의원의 결단력 부족을 손꼽으며 “이제라도 다시 돌아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특히 무소속 후보 단일화는 통상 치킨게임으로 통한다며 강 의원의 ‘강단’을 촉구했다.
포항은 보수 텃세가 심한 지역으로 후보자간 연대가 어려울 뿐 아니라 선거전 최종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정설이라며 ‘시민만 바라보는 배짱’을 주장했다. 또한 무너져 가는 통합당 TK 세력 부활과 포항경제 회생에 중진급 국회의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한 관계자는 “강 의원은 중앙당의 정치적 희생양이었다. 만약 이번 4.15 총선에 당선되면 4선중진으로서 당 대표는 물론 원내대표와 나아가 국회의장 후보에 도전 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이 갖춰져 정치적 정적들로부터 제거를 당한 케이스” 라며 “TK 세력확장과 포항지역 발전에 최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는데도 (무소속)출마번복으로 결국 시민들만 힘들게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역발전과 정치적 양심을 저버리지 말고 포항과 TK를 위해 다시한번 재고 해 줄 것을 주문한다” 며 “강석호 의원은 포항시민들의 주문에 응답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민들의 주문과 의견이 중요하지 무소속 합종연횡이 무슨 소용이냐” 며 “강한 결단력으로 이번 선거에 임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찬반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강 의원 측 관계자는 22일 저녁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시민들께서 말씀하시는 깊은 뜻을 잘 알고 있다” 며 “조만간 당사자인 강 의원이 결단할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한편 지역 정가는 강 의원이 지난 2018년 11월 원내대표 도전이력에 관심을 보이며 ‘강 의원의 포항남,울릉 무소속 포기는 현재로서 속단하기 힘든 것 아니냐’는 의견이 분분하다. 2018년 11월 강 의원은 당시 "'동생에게 지는 형이 돼야 하나'는 생각도 했지만, 많은 이야기를 쭉 들어본 결과 굳이 내가 나서지 않아도 김학용 의원이 자격이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며 "원내대표 출마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이 때 한국당의 한 의원은 "강석호 의원은 2016년 11월 당이 위중했던 시기에, 혼란 수습의 '마지막 카드'로 최고위원을 미련없이 내려놓았던 적이 있다" 며 "선당후사의 자세였지만 최악으로 향하던 사태에 제동을 걸지 못했듯이, 당내 대통합의 최적 카드인 강 의원의 '단념'이 과연 당에 도움이 되는 결과로 돌아올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출마 포기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 바 있다.
이처럼 같은당 정치인이 강 의원을 바라보는 긍정적 시각과 관련해 지역민과 포항정가는 강석호 의원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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