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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국민은행장, "자칫하다간 1위자리 뺏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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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국민은행장, "자칫하다간 1위자리 뺏길 판"

"구조조정 불가피", 금융감독당국과의 관계개선 시사도

강정원 신임 국민은행장은 11월1일 국민은행 본점에서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국민은행의 현상황을 "합병 이래 최대위기"라고 규정한 뒤 구조조정을 선언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정원 "자칫 잘못하다간 1위자리 뺏길 판"**

강 행장은 현 금융상황과 관련, "최근 신한금융지주는 2008년까지 자산규모와 시가총액 공히 국내 1위 은행이 될 것을 선언한 바 있으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리딩뱅크의 위치를 다투고 있다"면서 "현재 우리나라 은행 산업은 중국의 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씨티은행은 시장점유율을 조만간 10% 수준까지 높일 것을 공언하고 있으며, HSBC도 2009년까지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거시경제적으로는 한국경제가 세계화에 적응하는 구조전환과정에서 저성장시대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금융산업에서는 신용카드 부실에 이어 이제는 주택금융의 부실문제가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990년대 말 자산규모 1천6백억불로 현재 국민은행과 비슷한 규모로 당시 미국에서 여덟번째로 큰 은행이었던 BTC가 넘어갔다"면서 "국민은행이 경쟁은행들보다 더 편리하고 더 효율적이고 더 우수한 금융서비스로 고객들의 마음을 잡지 못한다면, 현재 국민은행이 2백10조원의 자산과 2천4백만명의 고객을 가진 리딩뱅크로서의 위상을 잃는 것은 물론 1천1백개여개의 점포를 가진 국내 최대 금융기관의 모습을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과제"**

강 행장은 이같은 위기론을 편 뒤 "국민은행이 합병 이후 합병 효과를 낼 만한 구조조정을 추진하지 않았다는 시장의 지적이 있다"며 "1인당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말해, 향후 구조조정을 본격화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강 행장은 그러나 "구조조정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불가피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경우에도 고통을 최소화하면서 효과는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대한 중지를 모아 합리적으로 하겠다"며 "충분한 검토를 통해 앞으로 한두달내에 구조조정과 조직통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3개 노조의 미통합을 지적한 뒤 "국민은행이 '한 지붕 세 가족'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실로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최대한 조기에 실질적인 통합작업이 완료되길 바란다"고 노조에게 주문했다.

그는 또 "국민은행은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3류보통은행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해, 앞으로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금융계에서는 이같은 강 행장 취임연설을 볼 때 최근 증권사와 외환은행에 이어 국민은행에도 명퇴 등의 형식을 빈 구조조정 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전망하며, 이 과정에 김정태 전행장 인맥 대신 강정원 인맥이 구축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아울러 강행장이 금융감독당국과의 관계 개선을 시사함에 따라 금융계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 등의 현안에서 국민은행의 기본 경영방침의 변화를 점치고 있기도 해, 강행장의 일거수일투족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금융계의 비상한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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