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안심할 상황 아니다…'조용한 전파' 우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안심할 상황 아니다…'조용한 전파' 우려"

방역당국 "소아·청소년 증폭집단 될 수도"…개학 연기되나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 수가 지난달5일 두 자릿수로 떨어졌으나, 지역 감염 전파 가능성이 여전히 큰 만큼 낙관할 상황이 전혀 아니라고 방역당국이 강조했다. 특히 당국은 교육부의 3차 개학 연기 검토 소식과 관련해 "소아와 청소년이 (성인보다) 전파 증폭집단이 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수도권 집단 감염 진앙지가 된 구로 코리아빌딩 에이스손보 집단 감염 환자는 총 124명으로 늘어났다. 이곳을 시작으로 교회, 요양병원 등에서도 2차 감염 사례가 나왔다.

15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이미 겉으로 드러난 신천지 신도 관련 발생 사례가 어느 정도 확인"돼서 코로나19 신규 환자 수가 줄어들었다며 "이제는 지역 사회에서 조용히 진행되는 전파 연결고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철저히 진행함에도 불구하고 (감염 경로가) 규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례가 다른 지역 사회에 얼마나 전파되는지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안심할 상황이 전혀 아니라고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의 지역 사회 전파 상황을 더 정확히 파악하고, 더 강력하게 통제하려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표본을 구성해서 항체검사를 실시하는 등의 감염력 확인이 필요하지만, 기술적으로, 현실적으로 그렇게 할 수 없고, 그럴 시간도, 여건도 없다"며 "방역당국에 '신규 환자 수가 두 자릿수로 줄어들었다'는 생각은 없다. 여전히 처음이라고 생각하고 한 건 한 건 추적 조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76명이 돼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신천지 사태 후 가장 큰 집단 감염 사례로 떠오른 구로 코리아빌딩 에이스손보 집단 감염 환자는 이날 오전 0시 현재 총 124명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콜센터 직원은 물론, 이 빌딩에 입주한 예식장, 커피숍, 편의점, 관리실 직원과 오피스텔 거주자 등 총 1094명을 검사해 양성 환자를 86명 찾아냈고, 2차 전파 사례까지 포함해 이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아울러 경찰청의 협조 아래에 이 빌딩 인근에 5분 이상 머무른 이들의 휴대전화 통신접속기록을 확보, 총 1만6000여 명에게 무선 연락해 증상 발현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로 에이스손보 콜센터 집단 감염 사례는 이미 2차, 3차 전파 사례도 낳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11층 콜센터의 확진 환자가 방문한 경기도 부천시 생명수교회(소사본동)에서 종교행사 등을 통해 13명(총 교회 관련 확진자는 14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이달 8일 예배를 통해 교회 내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이 교회 확진 환자 중 한 명의 신도는 간호조무사로 파악돼, 이를 통한 3차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해당 간호조무사는 소사본동 부천하나요양병원에 근무 중이었다. 부천시는 이곳을 코호트 격리 조치했다.

이와 관련해 장덕천 부천시장은 "부천의 1183개 교회를 모두 점검했으나 아직 많은 교회가 정상 예배를 강행하고 있다"며 행사 자제를 당부했다.

이처럼 신천지 사태 이후에도 집단 감염이 이어지는 만큼, 방역당국은 이를 통제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 위생 관리에 더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 코로나19 신규 환자 수가 줄어들었으나 방역 당국은 낙관을 경계했다. 사진은 지난 12일 수도권 집단 감염사례가 된 구로 코리아빌딩 역학조사를 실시한 방역 인력. ⓒ프레시안(최형락)

특히 방역당국은 개학을 앞두고 소아와 청소년을 통한 감염 확산 가능성을 크게 우려했다. 여태까지 각국의 코로나19 역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아, 소아와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코로나19 발병 빈도와 중증도가 모두 낮다. 하지만, 건강 상황을 유지하므로 만일 이들에게서 감염자가 나온다면 바이러스가 더 빨리, 더 넓게 퍼질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방역당국의 입장은 학교가 개학을 언제 하느냐보다 소아와 청소년이 전파 증폭집단이 될 가능성이 (성인보다) 훨씬 크다는 데 있다"며 "학교가 항상 사업장과 마찬가지로 철저히 생활방역에 나서도록 (개학 전) 모든 실행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교육부는 앞서 공언한 이달 23일 개학일을 추가로 더 늦추는 방안까지 포함하는 관련 논의 결과를 내일(16일) 발표할 예정이다. 일단 교육부는 3차 개학 연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대희

독자 여러분의 제보는 소중합니다. eday@pressian.com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