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민주당 광주경선이 총체적 파행을 빚으며 중앙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경선이 마무리된 7곳 선거구 중 4곳에서 경선결과에 불복하고 재심을 신청, 각 후보 진영은 물론 지역정가가 중앙당의 후속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불복 후폭풍이 심각한 갈등으로 치달을 경우, 이해찬 대표가 선거에 임하면서 강조한 ‘원팀 정신’ 이 해체되며 다가온 총선에도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되는 국면이다.
전진숙 후보(북구 을)는 6일 보도자료에서 재심 신청 사실을 밝히며 “공관위가 신천지 방문설 유포와 관련 이형석 후보 비상징계 및 재경선 실시를 최고위에 요청했으나 이해찬 대표가 이를 무시하고 경선결과를 발표한 것은 매우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강경 대응에 나설 태세다.
이용빈 후보(광산 갑)는 국회 정론관과 광주 시의회 브리핑 룸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선거가 난무한 불공정경선을 강력하게 성토했다. 이 후보는 “광산구 선관위가 불법이 빚어진 이석형 후보의 유사 선거사무실을 현장 점검하고 채증을 확보한 불법선거 사례가 사실로 확인됐다”고 주장하며 “중앙당이 불편부당한 엄정한 결론을 내려야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 후보측의 광산갑 불법선거 이의제기는 구 선관위가 수집된 증거들을 바탕으로 검찰고발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경우에 따라서는 심각한 양상으로 확대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5일 경선결과가 발표된 민형배(광산을), 최영호(동남갑) 후보도 결과에 불복해 재심을 신청했다. 두 후보의 패배를 지역 다수의 언론들이 “이변이 연출됐다”고 보도했을 정도로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어 재심 결과에 지역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민형배 후보측은 “김성진 예비후보 중도사퇴까지 초래한 당원명부 과다 불법조회로 획득된 당원명부를 박시종 후보측이 악용했을 개연성이 있으며, 대리투표 사례까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재심 신청에 나섰다.
최영호 후보측은 “남구청장 재직 당시 신천지 봉사단에 표창패를 수여한 것을 두고 윤영덕 후보 측이 ‘신천지 아들 최영호는 물러가라’ 는 등 가짜뉴스를 무차별로 살포했다”고 주장하며 관련자들을 검찰과 선관위에 고발하고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했다.
민주당 전 동 협의회장을 지낸 A씨는 “그동안 선거 과정에서 불법 선거운동 문제가 각 선거구에서 거듭 제기되고, 중앙당에 이의신청한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며 “그때마다 중앙당이 엄정하게 대응하지 못함으로써 무더기 불복사태가 초래됐다”며 중앙당의 부실한 경선관리를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광주경선 갈등이 총체적 파행국면으로 번지면서 경쟁 정당들이 이를 본선에 조직 확장 차원에서 활용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민주당의 ‘원 팀 구성’ 전략이 흔들리며 총선에 걸림돌로 부상할 여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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