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속도로 퍼지는 가운데 현지 정계를 이끄는 집권당 대표도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한 축인 중도좌파 성향 민주당의 니콜라 진가레티 대표는 7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도 걸렸다"며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공개했다.
진가레티 대표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의사가 말했다"며 "나는 괜찮다. 다만 며칠간 집에 머물러야 할 것"이라고 썼다.
그는 방역당국이 바이러스 검사를 위해 자신과 만난 사람들을 접촉하고 있으며, 가족 역시 방역 규정을 따르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는 유럽 주요국 정치지도자 가운데 첫 감염 사례다.
지난해 8월 극우 정당 동맹과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 간 연정이 붕괴하자 민주당은 오성운동과 새 연정을 구성해 국정을 이끌고 있다. 진가레티 대표는 당시 오성운동과의 연정 구성에 산파 역할을 한 인물이다.
수도 로마가 있는 중부 라치오주 주지사를 겸하는 그는 평소에도 각 부처 장관을 포함해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수시로 만나는 터라 내각 내에서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미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주 아틸리오 폰타나 주지사와 스테파노 파투아넬리 산업장관은 보좌진 가운데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곧바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21일 첫 지역 감염자가 나온 이래 바이러스가 반도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7일 현재 확진자가 5천883명, 사망자는 233명에 이른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