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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 심장마비로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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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 심장마비로 타계

'불굴의 재활의지'로 전세계 장애인들에 희망 안겨줘

9년전 낙마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 크리스토퍼 리브가 52세의 나이로 끝내 심장마비로 타계, 그의 굳건한 투병생활을 지켜봐온 많은 세계인들을 안타깝게 했다.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 52세 일기로 끝내 사망**

외신들에 따르면, 리브의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지난 9일 뉴욕 자택에서 심장마비 증세를 보인 리브가 결국 의식불명상태가 되었다"며 그의 사망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는 지난 주에 욕창이 생겨 치료를 받았으나 증세가 호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9일부터 심장 이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져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했다.

52세의 일기로 이날 뉴욕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리브는 1970~80년 영화 <슈퍼맨>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4차례 출연해 큰 인기를 모았으나 1995년 5월 불의의 낙마 사고로 어깨 아래를 못쓰는 전신마비가 됐다.

그러나 그는 지난 1998년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스릴러물을 리메이크한 영화 <레어 윈도우(Rear Window)>에 직접 출연해, 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 남자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불굴의 투병의지를 보여 많은이들을 감격케 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목소리와 얼굴 표정만 가지고 연기를 하면 이야기를 충분히 전달할 수 없을 것 같아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내가 정말 집중해서 연기하면 사람들이 내 얼굴만 보고도 공감할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놀랐다"고 자신의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96년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사회적 이슈에 문제를 제기하는 데 있어 영화만큼 훌륭한 매체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애인 재활의지 고취시킨 공로로 수상하기도**

특히 리브는 마비된 지 8년만에 손의 감각을 되찾고 약간의 운동까지 하게 되는 등 지난 2002년 호전을 보여 오른쪽 팔목을 움직이고 왼쪽 손가락과 발가락을 움직일 수 있게 됐다. 또 대부분의 몸에서 따끔하게 찌르는 충격을 감지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에 전세계인들에게 희망을 안겨주며 "진정한 슈퍼맨"이란 찬사와 애정을 한 몸에 받아왔다.

지난 98년 <절망을 이겨낸 슈퍼맨의 고백'(Still Me)>이라는 자전적 에세이를 냈던 그는 최근 출간된 <크리스토퍼 리브의 새로운 삶(Nothing Is Impossible)>이란 두번째 자전적 에세이에서 "절망과 공포를 극복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르겠다"고 그동안 투병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정상적인 육체의 소유자인 독자들에게 전신마비의 공포와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라"고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리브는 장애인에게 재활의지를 불러넣은 공로로 지난해 9월 14일 '미국의 노벨 의학상'이라고 불리는 '래스카상' 공공봉사 부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래스카상 수상자 선정위원회는 선정이유로 리브가 "의학연구, 특히 장애인 대상 연구의 과학적, 정치적 측면에 관해 스스로 깨우쳤고 여기에 배우로서 명성을 결합해 정부 관리와 일반 대중에게 엄청한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연구의 발전에 기여했 다"고 밝혔다.

리브는 인터뷰할 때마다 "영웅이란 힘센 사람이 아니라 힘을 잘 쓰는 지혜와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해, 많은이들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리브는 지난 6월 복제과학 국제회의에서 영상메시지를 통해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권위자인 황우석 서울대 교수에게 “연구를 진전시켜 전세계 수 백만 명 마비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달라”고 부탁하며 난치병 치료에 대한 강인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기도 했고, 최근 미대통령 TV토론회에서 존 케리 민주당대통령후보도 리브의 어려운 처지를 언급하며 세포줄기 연구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전신마비라는 극한상황 속에서도 언제나 만면에 미소를 잊지 않았던 '진정한 슈퍼맨'의 영면을 추도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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