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소설 <토지>의 무대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들판의 동정호에 새봄을 알리는 두꺼비와 산개구리 집단 산란지가 발견돼 눈길을 끈다.
동정호 두꺼비는 산란을 위해 매년 2월 말 인근 산에서 내려와 호수 일원에서 알을 낳으며 생육주기를 시작한다.
올해는 따뜻한 겨울을 보내면서 예년에 비해 10일 정도 앞당겨 지난달 19일 최초로 산란이 발견돼 집단 산란이 이어지고 있다.
두꺼비의 경우 처음 산란하는 개체가 산란한 장소에 계속 산란하는 특징이 있는데 현재 동정호 습지원 내 산란지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동정호에서 확대 복원 중인 생태습지원에도 집단 산란 모습을 보여 생태환경 회복을 위한 습지 복원 노력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곳에서는 앞으로 이달 중순쯤 올해 처음으로 두꺼비 올챙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부터 동정호 생태모니터링을 담당하는 양민호 하동생태해설사회장은 “기후변화 등으로 두꺼비 생육주기가 점점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두꺼비와 다양한 동식물의 생육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동정호에 올해도 많은 두꺼비가 찾아와 산란한 것은 지금 코로나19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선물과 같은 의미로 느껴진다”며 “앞으로도 생육환경 개선에 노력해 생물다양성 보고인 동정호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정호 생태습지는 두꺼비를 비롯해 파충류, 양서류, 조류, 포유류 등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섬진강 수생과 지리산 육상 생태계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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