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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공추위원장 “코로나사태, 강원랜드·폐광지역 반면교사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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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공추위원장 “코로나사태, 강원랜드·폐광지역 반면교사 삼아야”

“폐특법 연장 힘 모으고 고객 소중함 인식 계기로”

김태호(53) 고한사북남면신동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장은 2일 “코로나19 사태로 폐광지역이 유령도시처럼 바뀌면서 폐특법 종료 후의 모습을 보는 느낌”이라며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강원랜드와 폐광지역이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카지노 임시휴장이 9일째 계속되면서 강원랜드 인근 지역은 대부분의 상가들이 철시하고 외지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유령도시처럼 변했다.

주민들의 피와 땀 눈물을 결집해 강원랜드 설립을 위한 폐광특별법 제정을 주도한 단체인 공추위를 이끌고 있는 김태호 위원장은 누구보다 이번 사태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김태호 지역살리기 공추위원장. ⓒ프레시안

그는 “카지노 임시휴장 이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지역 상경기는 사실상 초토화되었다”며 “상인들이 한숨과 절규를 들으면서 가슴이 타들어가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폐특법 종료를 앞두고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새로운 전환점을 위한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고객 서비스의 대대적인 개선과 함께 폐특벌 연장에 지역과 주민들이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소중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코로나19사태로 카지노 임시휴장 9일째를 맞고 있다.

“그렇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3일 임시휴장을 실시했다. 처음 며칠간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상인과 주민들도 휴장이 장기화되면서 보는 눈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 이것은 폐특법 종료가 되면 볼 수 있었던 끔찍한 상황을 미리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코로나19사태는 얼마 후 종식되겠지만 폐광지역의 미래는 전혀 희망이 없다는 것을 눈으로 실감하기 시작했다. 카지노가 문을 닫으면 어떤 상황이 전개될 수 있을지 비로소 인식했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학습효과를 거둔 셈이다.”

-강원랜드 인근지역은 관광객들의 유입이 사실상 끊겼다.

“지난 23일 카지노 임시휴장이 시작된 이후 강원랜드 인근 지역은 전혀 새로운 세상으로 바뀌었다. 카지노 고객과 리조트를 방문하는 고객들이 하루 평균 1만 명 이상에 달하면서 강원랜드 인근지역의 상경기는 그런대로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외지인들의 발길이 멈추면서 모든 상경기가 초토화되었다. 시외버스터미널과 고한, 사북역으로 유입되던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겼다. 강원랜드 직원들도 필수 직원 외에는 출근도 안 하고 모임과 회식도 중단되면서 유령도시처럼 변했다. 사람이 사는 도시라고 볼 수 없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오는 2025년 폐특법이 종료되면 이런 모습이 재연될 수 밖에 없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상인들도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맞는 말이다. 지금까지 상인들이 고객의 소중함을 제대로 몰랐다는 지적이 많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상인들은 매우 깊이 깨달아야 한다. 가격이 비싸면서도 불친절하고 문만 열어 놓으면 고객이 찾아 올 것이라는 착각을 던져 버려야 한다. 고객이 찾아오면 진정으로 반갑게 맞으면서 친절하고 고맙게 대해야 한고 생각한다. 요금도 적절한지 비교하고 지금까지 소홀했던 점을 반성하고 고객들을 제대로 대접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강원랜드를 찾는 많은 고객들이 정선군청과 강원랜드에 그동안 제기한 불편불만이었다.”

-서비스 개선문제는 강원랜드도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당연하다. 강원랜드는 독점적 지위 때문에 고객들은 강원랜드를 찾아올 수밖에 없었다. 고객들이 끊임없이 전국에서 찾아오면서 고객이 왕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 카지노를 방문한 고객들은 VIP를 제외하고 고객다운 대접을 받지 못했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아무리 고객서비스를 높이다고 소리를 높였지만 고객들이 느끼는 만족도는 한심한 수준이었다. 강원랜드 임직원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소홀했던 고객 서비스에 대해 깊이 반성해야 한다.

항상 고객에게 겸손하고 친절해야 하며 고객을 진심으로 모신다는 기본자세를 찾을 것을 당부하고 싶다. 자신들이 받는 급여와 복지서비스가 고객들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안다면 지금까지 푸대접과 비슷한 고객 대응이 나올 수 없을 것이다. 강원랜드 임직원들은 항상 고객은 왕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당부하고 싶다. 아울러 강원랜드는 명예퇴직을 비롯해 비용과 몸집을 줄이는 노력 등 뼈를 깍는 구조조정도 시급하다.”

-폐특법 종료가 앞으로 5년 10개월도 남지 않았다.

=그렇다. 폐특법 연장은 강원랜드와 폐광지역의 가장 큰 현안 문제다. 폐특법 연장에 대한 명분과 공감대를 어떻게 찾아야 할지 강원랜드는 물론 폐광지역 4개시군과 강원도는 함께 고민할 문제다. 단체장들도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종료시한이 임박했음에도 이에 앞장서야 할 국회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각 정당에서 총선 공약으로 반드시 제시하고 올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도록 해야 한다.

폐광지역이 오는 2025년까지 강원랜드 문을 닫아야 하는지 더 연장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2020년이 가장 중요하다. 일본이 오는 2025년 카지노를 개장하는 마당에 폐특법 연장이 안 되면 폐광지역과 강원랜드는 끝장이다. 폐특법 연장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카지노 휴장사태를 계기로 폐광지역과 강원도가 현명하게 머리를 맞대야 한다.”


▲강원랜드로 향하는 입구의 신호등이 적색등으로 켜져 있다. 강원랜드 카지노 휴장으로 폐광지역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프레시안

-공추위 사무실에 붙어 있는 ‘위원장의 의지’라는 글귀가 색다르다.

“지난해 1월 공추위원장으로 취임한 뒤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의미로 의지의 글을 걸어 놓았다. 취임 초 생각했던 지역과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의지가 시간이 지나면서 퇴색할 수도 있기 때문에 초지일관을 위해 붙여 놓은 것이다. 마음이 흔들리면 위원장의 의미를 보면서 각오를 다짐하고 있다.”

한편 김태호 위원장은 ‘위원장의 의지’라는 글은 ▲비굴하지 않는 적당한 겸손 ▲위압적이지 않는 품격과 위엄 ▲오만하지 않는 자신간 ▲흔들리지 않는 소신과 철학 등 4가지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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