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책으로 신천지 신도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남원에서 신천지 신도 예비부부의 결혼식이 예정돼 있다가 취소되는 사단이 벌어졌다.
27일 전북 남원시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오는 29일 오후 남원의 한 호텔에서 신천지 신도로 알려진 예비부부의 결혼식이 예약됐다.
남원이 고향인 예비신랑과 대구가 고향인 예비신부가 신천지 신도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한 지인이 지난 26일 낮 12시께 "주위에 신천지교인을 알고 있는 분들은 알려달라"는 긴급재난문자를 받고 익명으로 최근 남원시보건소에 제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 내용은 "신랑, 신부의 부모가 신천지 신도다"라는 내용.
그러나 이를 확인한 보건당국은 신랑·신부 부모가 신천지 신도가 아니고, 신랑·신부가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보건당국은 이들 부부를 접촉해 결혼식을 미뤄 줄 것을 요청했지만, 예비부부로부터 "결혼식을 미룰 수 없다"는 말을 건네들었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보건당국은 호텔측에 예약된 결혼식 취소를 요청했다.
보건당국의 요청에 결국 호텔측은 오히려 위약금을 지불하고 결혼식을 취소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 신랑신부에게 취소 사실을 알리기 위해 호텔측은 연락을 취해 직접 만나 협의했고, 이 과정에서 신랑신부가 신천지 신도임을 호텔측에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측은 "이들의 결혼식 예약과 취소 등에 대한 것은 어떠한 말도 해줄 수 없다. 관련 내용은 호텔 법무팀으로 알아보라"면서 법무팀 연락처를 요청한 취재진에게 "법무팀 연락처는 알려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에 남원시 보건당국의 한 관계자는 "결혼식 취소에 대한 연락을 호텔측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확인했다.
한편 전북도가 신천지측으로부터 제출받은 도내 신천지 신도는 총 1만 1135명으로 이중 절반 가량인 5409명이 전주에 몰려있고, 남원에는 158명의 신도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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