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대한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하동장터 3·1만세운동을 주도한 후 중국으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펼친 하동출신 김응탁(金應鐸·1894∼1950·적량면 서리) 선생이 제101주년 3·1절을 맞아 건국훈장을 추서 받는다.
하동군과 정재상 경남독립운동연구소장은 이번 독립운동가 포상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2018년 3월부터 하동지역 미발굴·미포상 독립운동가 찾기 전수조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읍·면 문서고와 국가기록원에서 선생 관련 자료를 찾아 지난해 7월 정부서훈을 신청해 이뤄졌다고 27일 밝혔다.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는 김응탁 선생은 1919년 3월 동지이면서 누이 김초아의 남편이었던 매제 황학성(하동읍)과 박치화(건국훈장), 정낙영(대통령표창), 이범호(대통령표창), 정희근(대통령표창) 등 12명이 ‘대한독립선언서’를 작성하고 서명한 후 3월 18일 하동장날 장터에서 군중 1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미리 준비한 태극기를 나눠주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시위를 전개했다.
이 독립선언서로 인해 하동지역에서 만세시위가 총 17회가 일어났고 연 인원 1만 2000여 명이 참여해 사망 17명·부상 95명·투옥 50명이었다. 하동 ‘대한독립선언서’는 2015년 국가지정기록물 제12호로 지정돼 독립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후 선생은 일제의 수배를 피해 동생 김승탁(金承鐸·1900∼1943)과 함께 중국으로 망명했으나 체포돼 1년간 옥고를 치렀다.
동생 김승탁은 만주에서 조선인 학교를 설립, 민족 해방운동을 이끌다 1943년 7월 24일 일본군에 의해 피살 순국했다. 김승탁은 지난해 11월 순국선열의 날 건국포장을 추서 받았다. 이로써 두형제가 정부로부터 국가유공자로 인정을 받았다.
현재 선생의 장손녀 김금숙(78)씨와 손자 김원식(75)씨가 서울시 관악구와 송파구에 각각 살고 있고 선생의 7형제 중 막내 김진탁의 아들인 조카 김영수(67)씨가 하동군 적량면 하서마을 이장을 맡아 활동하며 선생의 고향마을을 지키고 있다.
정재상 소장은 “하동군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에 힘입어 음지에 묻혀있던 독립운동가가 세상에 드러나고 그 공적이 온당하게 평가 받게 돼 발굴사업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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