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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銀, '검은돈' 세탁하다 일본서 영업정지후 주가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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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銀, '검은돈' 세탁하다 일본서 영업정지후 주가폭락

메릴린치 "아시아 영업확대전략에 타격", 한국영향 주목

세계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그룹이 비윤리적인 영업행위로 인해 일본에서 프라이빗 뱅킹(PB)영업을 중지당하는 수모를 겪으면서 20일(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년반래 최대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등 타격을 받고 있다.

씨티그룹의 주가는 이날 1.55 달러(3.3%)나 떨어져 45.40 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3월24일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최대치다.

일본의 금융감독청(FSA)는 지난 17일 씨티그룹의 프라이빗 뱅킹 부문이 '자금세탁'이 의심되는 거래의 예방에 소홀했을 뿐 아니라, 주가조작에 사용된 자금을 대출하고 투자상품에 대한 위험 고지에 소홀했다는 이유로 일본 시티은행 4개 지점에 대해 오는 29일부터 1년동안 영업정지조치를 내렸다. 요컨대 '검은 돈'을 세탁한 사실이 발각돼 영업정지라는 중징계를 당한 것이다.

이처럼 며칠 전 조치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주가가 폭락한 것은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 가이 모스코스키의 보고서가 기폭제 역할을 했다.

지난 5년간 씨티그룹의 스미스 바니 증권사에 일하면서 지난해 기관투자자 전문지로부터 베스트 애널리스트 2위로 뽑히기도 한 모스코스키는 지난해 9월 메릴린치로 이적한 이후 처음으로 '매수'에서 '중립'으로 씨티그룹 주식에 대한 평가를 하향조정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영업 일선에서 성장과 윤리를 조화시키는 노력이 씨티그룹에 어렵고 더딘 과제가 될 것"이라면서 "향후 상당기간 이같은 비용이 성장의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스코스키는 "일본의 PB영업중단 조치는 아시아에서 영업을 확장하려는 전략을 어렵게 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에서 PB영업을 철수한다는 것은 시티그룹의 PB 부분 성장의 활로를 상실하는 것으로 윤리적 문제 때문에 중국과 인도의 아시아 신흥시장 진출 노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한 자산운용가의 말을 인용, "투자자들은 메릴린치가 주식 평가를 하향조정한 것을 씨티그룹에 대한 최악의 상황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시티은행의 이같은 신뢰 위기가 최근 한국에서 한미은행을 인수하며 PB영업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국내시장 장악에 나선 시티은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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