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2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민주당 네바다주 경선(코커스)에서 압승했다(46.8% 득표율, 23일 오전 12시 30분 43% 개표 결과).
샌더스 의원은 뉴햄프셔에 이어 네바다 경선도 1위를 차지하면서 초반 경선 3곳 중 2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네바다 경선에서는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함으로써 경합으로 벌이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 시장을 따돌리면서 초반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갔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앞서 아이오와, 뉴햄프셔 지역이 유권자의 90% 이상이 백인인 것과 달리 네바다주는 히스패닉, 흑인, 아시안 등 유색인종이 40% 가량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또 조직화된 노동자 계층이 두텁다는 점에서 샌더스 의원의 승리가 예상되던 지역이기도 했다.
샌더스 의원에 이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위(20.7%), 피트 부티지지 전 시장이 3위(15.1%)를 기록했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경선에서 저조한 득표율로 5위에 그쳤던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날 2위를 차지하면서 다시 선두권에 진입할 계기를 마련한 반면, 부티지지 전 시장은 3위로 처지면서 초반 기세가 꺾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치고 올라오면서 중도진영 대표주자가 누가 될지를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민주당 경선 후보 중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후보는 진보진영, 바이든, 부티지지, 에이미 크로버샤 후보는 중도진영 후보로 분류된다. 3월 3일 슈펴 화요일 경선에서부터 경선에 참여하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도 중도진영 후보에 속한다.
진보진영은 샌더스 의원으로 대표주자가 일찌감치 굳혀진 반면, 중도진영은 어느 하나로 모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날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부진했더라면, 블룸버그 전 시장에게 기대가 확 쏠렸겠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 입장에서는 '블룸버그 대세론'이 확산되는 것에 어느 정도 제동을 건 셈이다.
이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9.5%로 4위, 클로버샤 의원은 4.0%로 5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의 다음 경선은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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