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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미군 사망자 마침내 1천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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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미군 사망자 마침내 1천명 돌파

"이라크인은 최소한 1만명 사망", 이라크전 막판 대선이슈로 부상

이라크 주둔 미군 사망자수가 결국 1천명을 넘어섰다. 미 언론들이 크게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 1천명 돌파는 미 대선의 최대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당장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는 1천명이 넘은 데 대해 "비극적 이정표"라고 성명을 발표하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를 압박한 반면,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 장관은 "테러에 의한 민간인 희생자는 이미 오래전 1천명을 넘어섰다"며 반박에 나섰다.

***미군 사망자 1천명 넘어. 美 주요언론 대서특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이라크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측 민병대인 마흐디군과 교전을 벌이던 미군 2명을 비롯해 4명의 미군이 사망함으로써 미군 사망자수가 마침내 1천명을 넘어섰다.

이날 현재 미군 사망자수는 1천3명이며, 이 가운데 1천명은 미군이고 3명은 미군에서 근무하고 있는 민간인이라고 AP 통신은 전했다. 3명 민간인 가운데 2명은 미 육군에서, 1명은 미 공군에서 근무중이었다. 통신은 이러한 사망자 총집계는 미 국방부 기록과 통신 자체 기록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 사망자가 1천명을 돌파하자 이날 미 언론은 경쟁적으로 이를 메인뉴스로 다뤘다.

미 CNN방송은 7일 "미군 병사 4명이 사망함으로써 미군 사망자수가 1천2명을 기록했다"며 "CNN 자체 집계에 따르면 이라크 주둔 연합군 가운데 15개국 병사 1천1백2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AP통신의 1천명 돌파 소식을 전하면서 "WP 집계로는 현재 9백97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미 CBS 방송도 저항세력의 강력한 공격 장면과 미군 부상 장면을 자료화면으로 내보내며 1천명 돌파 소식을 메인 뉴스로 내보냈다.

한편 미군측은 이라크인 사망자수는 집계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지난 4월 팔루자와 나자프에서 미군 폭격으로 대규모 이라크인들이 희생되자 이라크 보건부가 시작한 집계와 민간단체의 집계를 감안하면,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적어도 1만명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 희생자의 최소 10배 이상인 규모다.

***대선 막판 변수, 케리 "비극적 이정표"**

1천명 돌파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 대선에 막판 최대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 선거 전문가들은 이라크전 사망자가 1천명을 돌파할 경우 이라크전이 또다시 미대선의 이슈로 급부상하면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막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었다. 이에 앞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케리 후보와의 통화에서 선거이슈를 '베트남전 참전 논란'에서 이라크전 및 경제 문제로 전환하라고 조언한 바 있다.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와 관련 이날 긴급성명을 발표하고 이라크전의 사망자수를 미 대선의 주요 이슈로 할 뜻을 분명히 드러냈다. 케리 후보는 성명을 통해 "오늘 이라크전에서 1천명 이상의 미국 아들 딸들이 희생되는, 비극적 이정표를 기록했다"며 "미국은 이들의 희생을 명예롭게 여길 것이며 그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그들의 가족들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결코 그들이 치룬 희생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우리는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들을 가능한 한 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기 위해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부시에게 화살을 맞췄다.

케리 후보는 이어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스버러 유세에서 "조지 W. 부시의 'W'는 'Wrong'(잘못된)을 의미한다"며 "부시 대통령은 잘못된 전쟁을 잘못된 시기에 잘못된 곳에서 이끌고 있다"며 강력 비난했다.

***럼즈펠드, "전세계 민간인 사망자는 예전에 1천명 넘어서"**

반면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세계 일반 시민들의 희생은 이미 오래전에 1천명을 넘어섰다"며 "지난주에 러시아에서 수백명이 사망했고 지난 9.11 사건때도 3천명 이상의 시민들이 사망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그는 "이라크전에서 사망한 미군 숫자가 1천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1천명 돌파 사실을 인정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적들은 미국과 동맹국을 과소평가했다"며 "그들은 우리 국민의 특성을 잘못 이해했으며 우리 총사령관(인 부시 대통령)을 잘못 읽었다"고 앞으로도 계속 전쟁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사망자 1천명 돌파를 계기로 미국언론들이 다시금 이라크전으로 포커스를 맞추기 시작하고, 이라크에서 재차 알사드르가 이끄는 남부 시아파 및 중부 수니파의 공세가 재개되면서 이라크 전역에서 격렬한 전투가 재개되고 있는 상황에 크게 긴장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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