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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이대로 쓴다면 "한국, 세계 7번째로 큰 경제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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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이대로 쓴다면 "한국, 세계 7번째로 큰 경제 피해"

WWF "생태계 변화로 2050년까지 1경 원 넘는 피해 예상"

지구를 이대로 놔둔다면 생태계 변화로 인해 한국이 세계에서 7번째로 큰 경제적 손실을 입으리라는 경고가 나왔다.

기후위기 부작용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경제학 분석 모델을 활용한 보고서 결과라서 주목된다.

12일 세계자연기금(WWF)은 보고서 <지구의 미래(Global Futures)>를 발표해 "지구 생태계 변화로 인해 매년 최소 4790억 달러(약 569조 원)의 세계총생산 손실이 발생하고, 2050년까지는 9조8600억 달러(약 1경1708조7500억 원)의 손실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아울러 한국은 "2050년까지 최소 100억 달러(약 11조8760억 원)의 국내총생산(GDP) 손실을 입을 것"이라며 "이는 조사대상 140개국 중 7번째로 큰 손실 규모"라고 지적했다.

한국이 기후위기 여파로 세계 최전선에서 피해를 입으리라는 경고다.

이 같은 우려는 일찍이 국내 전문가로부터도 제기됐다. 조천호 경희사이버대 특임교수는 지난해 12월 23일 <프레시안>과 인터뷰에서 "본격적인 위기가 시작될 경우, 한국은 최전선에서 얻어맞을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기후위기"라고 말했다. 한국의 식량자급률이 취약해, 기후위기 여파에 가장 크게 노출됐다는 이유다. (☞관련기사 : "전 세계가 한국인처럼 산다면, 지구 3개 이상 필요하다")

보고서는 향후 30년간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로 미국을 지목했다. 미국이 입을 GDP 손실 규모는 830억 달러로 추정됐다. 그 뒤를 일본(800억 달러), 영국(201억 달러), 인도(200억 달러), 호주(200억 달러), 브라질(140억 달러)이 이었다.

7위 한국의 뒤는 노르웨이(90억 달러), 스페인(90억 달러), 프랑스(80억 달러)가 이었다.

절대 규모 대신 국내 경제력 대비 가장 큰 GDP 손실을 입을 국가들은 기후위기 책임이 덜한 저개발국이었다.

<지구의 미래>에 따르면 2050년까지 경제력 대비 가장 큰 GDP 손실을 입을 국가는 마다가스카르(4.2%), 토고(3.4%), 베트남(2.8%), 모잠비크(2.7%), 우루과이(2.5%), 스리랑카(2.5%) 순이었다.

<지구의 미래>가 분석한 지구적 피해 규모를 보면 2050년까지 홍수와 폭풍의 증가, 해수면 상승의 여파로 인해 지구에서 매년 3270억 달러 규모의 손실이 예상됐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자연의 탄소저장력 상실로 인해 1280억 달러의 손실이, 서식지를 잃은 꽃벌을 비롯한 수분 곤충 개체수 감소로 인해 150억 달러의 손실이, 농수 부족으로 인해 190억 달러의 손실이, 산림생태계 파괴로 인해 75억 달러의 손실이 각각 매년 발생하리라고 보고서는 예측했다.

마르코 람베르티니 WWF 사무총장은 "이제 자연보전은 윤리적 문제일 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문제"라며 이대로 지구를 내버려둔다면 "미래를 이끌어갈 다음 세대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파괴된 자연 때문에 지금보다 몇 배, 수천 조 달러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WWF는 이번에 나온 보고서인 <지구의 미래>가 "자연 파괴 기회비용을 경제학 모델을 활용해 분석한 세계 최초의 보고서"라고 강조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2년간 환경학자와 경제학자, 정책전문가 등이 140개국을 분석해 작성됐다. 보고서는 자연이 국가와 산업, 인간에게 주는 경제적 혜택을 수치화하자는 취지로 WWF와 세계교역분석프로젝트(Global Trade Analysis Project), 자연자본프로젝트(Natural Capital Project), 미국 미네소타대, 퍼듀대가 공동으로 참여해 작성됐다.

보고서 저자들은 "생물다양성과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을 보전하면서 발전한다면 매년 전 세계 GDP 4900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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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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