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무장투쟁을 주도하던 이라크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이라크 전역의 전투중지를 지시하고 정치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이라크 상황은 아직도 극도의 혼란상태다. 한 무장단체는 네팔 노동자 12명을 살해,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또다른 무장단체도 이스라엘 모사드 요원 3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밖에 납치됐던 프랑스인 기자 2명의 생사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최종 협상시한이 하루 더 연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무장단체, 네팔인 12명 살해**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자신들을 ‘안사르 알 순나’라고 밝힌 이라크 무장단체는 31일(현지시간) 한 이슬람 웹사이트에 네팔 노동자 12명을 살해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알 카에다 연계 조직으로 보여지는 이 단체는 성명에서 “불교를 믿으면서 이슬람 교도와 싸우고 유대인과 기독교에 봉사하기 위해 이곳에 온 12명의 네팔인들에게 신의 판결을 집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성명과 함께 살해 장면이 담긴 비디오와 사진을 함께 게재했는데 12명 가운데 한 명은 참수된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11명은 등에 총격을 받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네팔인들은 요리사와 청소부 일을 하기위해 이라크에 입국했는데 지난달 19~20일 경 납치됐으며 지난주말에 공개된 비디오 테이프에서 자신들은 “미국의 거짓말 때문에 이라크에 일하러 들어왔다”고 말했었다.
살해 장면이 공개된 비디오 테이프에서 이 단체는 또 “이라크에서 점령군에 협조하고 이슬람과 무슬림들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해서 이들 장면을 공개한다”며 반미항전을 계속할 것임을 선언했다.
***또다른 무장단체, 이스라엘 모사드 요원 3명 살해 주장도**
이번 사건과 관련 네팔 정부는 “국가적 슬픔의 순간”이라며 살해 무장단체들에 대한 신속한 행동을 촉구했다. 네팔은 특히 미군 주도 이라크전에 참전하지 않았는데 이번 사건이 발생,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아울러 이번 살해는 지난 4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납치사건 가운데 가장 대규모로 이뤄진 것이라 더욱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라크의 지도적 성직자 단체인 이슬람학자협회측도 이번 사건에 대해 “이들 네팔인들은 평범한 사람들”일 뿐이라며 무장단체의 행동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밖에 이날 또다른 이라크 급진단체인 ‘비밀이슬람군’의 하부조직으로 알려진 ‘공포여단’도 이날 사람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고향 티크리트에서 대자보 형태로 공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요원 3명을 죽이고 다른 요원 1명과 미군 주도 연합군에 협력한 터키 트럭 운전사 1명을 인질로 붙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직 이 주장의 진위여부는 확인되고 있지 않다.
***납치된 프랑스 기자 2명 협상시한, 1일로 연장**
이번 사건과 함께 지난 달 28일 ‘이라크 이슬람군’이라는 무장단체에 납치된 프랑스인 기자 2명의 생사여부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들 무장단체는 프랑스 공립학교에서 이스람 머리수건인 히잡 착용을 금지한데 대해 이의 철회를 요구하며 프랑스인 기자를 납치했으며 48시간의 협상시한을 제시했었는데 30일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들 무장단체가 협상시한을 24시간 연장했다”고 밝혔었다.
최종협상시한이 끝났지만 아직까지 생사여부가 확인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아랍연맹 고위 관계자는 이날 최종협상시한은 24시간이 아니라 48시간이라면서 1일까지 시간이 남아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랍연맹의 아므르 무사 사무총장은 이날 “최종협상시한은 하루 더 연장됐다”며 “전날 이라크에서 접촉 창구로부터 그러한 통보를 받았다”며 24시간 연장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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