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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돈 받고 헌혈’ 의혹, 전군 확대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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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돈 받고 헌혈’ 의혹, 전군 확대조사

전체 헌혈 가운데 군 헌혈 60% 차지

신병들의 헌혈 대가로 일부 군부대에 도로 포장비와 전기 공사 등 억대의 지원을 해온 의혹과 관련, 국방부는 전군에 확대조사를 실시키로 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국방부, '돈 받고 헌혈' 의혹, 전군확대조사**

윤광웅 국방장관은 30일 "육.해.공 전군을 상대로 헌혈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조사가 끝나는 대로 언론에 공개하라"고 지시했다고 남대연 국방부 공보관이 밝혔다.

윤 장관의 이날 지시는 프레시안 등이 지난 28일 보도한 "적십자사, 헌혈 대가로 군부대에 수억 지원"기사 등에 따른 것으로, 프레시안이 확인한 적십자사 내부 문건에 따르면 신병들의 헌혈 대가로 군부대에 도로 포장비와 전기공사 등 억대의 지원을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적십자사는 2003년 4월 한 군부대의 도로 포장공사를 이유로 4천7백90만원의 금액을 집행했고, 2002년에도 같은 부대 한 건물의 전기공사에 총 1천9백60여만원을 집행했다.

이밖에 적십자사는 '헌혈 장소 연료비' 명목으로 2001년 7백여만원을 지불하고, '헌혈팀 식사비' 명목으로 1천2백만원을 군부대에 지급했으며, 대대장 근속 30주년 축하선물로 16만원 상당의 '황금열쇠'를 만들어 지출한 사실도 확인됐다.

적십자사는 이와 관련,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연 1~2회의 체육대회때 음료수와 축구용품 구입비, 16만원 상당의 대대장 근속기념 황금열쇠 등을 모 부대에 지급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도로포장비와 전기공사비, 난방비 등은 채혈장소 바닥공사, 채혈장비에 대한 안정적인 전력공급 시설 마련 공사비로 적법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적십자사 '부적절한 관계' 파문 확산. 또다시 군 명예 타격 우려**

한편 윤 장관이 이날 전군을 대상으로 한 조사 확대를 지시함으로써 적십자사와 국방부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의혹은 점차 커져가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육군 감찰부는 이미 지난 28일부터 문제가 된 경기도 모 신병보충대를 조사한 결과 일부 간부들이 2002~2004년 1월 사이 1만원권 주유권과 회식비, 20만~30만원 상당의 농산물 상품권을 수수한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도로 포장이나 건물 공사 비용은 이미 군 예산에 책정돼 있다는 점 때문에 부대의 정식 회계에 잡히지 않는, 군부대에 지급된 적십자사의 부당 지원금은 최근 문제가 된 육군 장성들의 공금 유용 사건처럼 일부 군부대의 지휘관들이 정상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쌈짓돈'으로 쓰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부적절한 관계 의혹이 불거지자 군 내부에서는 자칫하다가는 최근 육군 장성 사건처럼, 군 명예에 타격을 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군 관계자는 30일, "헌혈 혈액의 6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군 장병들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자발적으로 하고 있는 것인데 이번 문제로 뿌듯하게 느껴오던 장병들이 헌혈에 주저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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