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저녁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외국인 3명이 수천만 원의 현금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강원랜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9시께 강원랜드 카지노 영업장 안에서 슬롯머신 이지티켓으로 현금을 인출하는 ATM기에서 외국인 용의자 3명이 현금 2400여만 원을 인출한 뒤 도주한 사실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다.
범인으로 추정되는 태국인 등 3명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날 오후 4시부터 현금 200만 원을 슬롯머신에 투입한 뒤 게임을 하지 않고 곧바로 이지티켓을 빼낸 뒤 인근의 환전소로 이동했다.
용의자들은 슬롯머신에서 뽑은 이지티켓으로 환전을 통해 현금 199만여 원을 받은 뒤 다시 동일한 슬롯머신에 현금 200만 원을 입금하는 등 총 12회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2400만 원을 슬롯머신에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2시간 이상 범행이 진행되는 동안 공범 2명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슬롯머신 양쪽에 서서 범행현장을 은폐했고 강원랜드 보안직원과 CCTV는 범행현장 확인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랜드의 한 관계자는 “지난 7일 슬롯머신에서 현금을 절취한 범행이 최소 2시간 이상 진행되었지만 용의자들이 양쪽에서 해당 슬롯머신을 막아서는 등 치밀하게 현장을 숨겼다”며 “슬롯머신의 구조를 잘 아는 전문가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용의자들은 오후 4시부터 오후 7시 직전까지 약 3시간가량 범행을 저지른 뒤 훔친현금을 가방에 담아 택시를 타고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후 9시께 현금이 절취된 슬롯머신에서 이상 신호음과 적색 신호가 울리면서 강원랜드 직원이 절도상황을 파악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원랜드에서 인천공항까지 택시를 타고 간 용의자들을 추적했으나 용의자 3명은 이미 인천공항에서 이날 밤 12시 20분 출발하는 태국행 비행기에 올라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들은 태국인을 포함해 홍콩인, 아르헨티나인 등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강원랜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증 예방을 위해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나섰으나 용의자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대범하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 강원랜드와 경찰 관계자들을 당혹케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