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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지역 상권 살린다?...'달리기' 행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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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지역 상권 살린다?...'달리기' 행사 논란

아산주민"취지는 좋지만 방역이 중요한 때 행사 열어야 하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속에 각종 모임과 행사가 대부분 취소되는 가운데 충남도가 갑작스런 대규모 행사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도에 따르면 아산 신정호 둘레길에서 8일 '양승조 충남지사와 함께하는 지역상권살리기 신정호 달리기'행사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우한 교민들이 머물고 있는 아산지역 상권을 살리자는 의미로 지난 5일 계획 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는 오전 9시 30분 아산 신정호 정문에서 개회식에 이어 양 지사와 공무원 70여명이 함께 신정호 둘레길을 달린 뒤 인근 식당에서 오찬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주민들은 지역상권의 침체된 분위기를 살리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해 각종 행사를 자제하는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데다  한 차례의 식사가 지역상권에 어떠한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머물고 있는 아산경찰인재개발원에서 이날 두 번째 확진자가 나온 상태다. 철저한 방역이 이뤄지고 있어 과도의 불안감을 갖을 필요는 없지만, 아산주민들 사이에서는 정부 지침도 가급적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는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달리기'라는 행사는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아산주민 김모씨(56)는 "아산에서 나온 확진자가 경찰개발원 안에 있는 교민이라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하지만 같은 지역이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는 것은 당연하다"며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에 더욱 신경쓰고 있는 상황에서 백여명 남짓한 사람들이 달리기를 하는게 무슨 상권 살리기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주민 서모씨(33.여)도 "아산지역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자영업자들이 어렵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지사와 공무원들이 달리기를 하고 점심 한끼 이곳에서 사먹는다고 경제가 살아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역경제 살리기 라는 취지는 좋지만 너무 과한 행사다.지금은 지역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방역을 더 철저히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행사에 참석하는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도는 희망하는 공무원들만 참석하도록 했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상급자들이 참석 의사를 밝히면 하급자들은 이를 따라 참석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지적했다.

도 관계자는 "지역 상권을 살리자는 취지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신정호 부근의 상권이 많이 침체되서 계획한 행사"라며 "행사 이후에 인근 식당을 이용해 식사도 하면 상권 주민들도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에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방지를 위해 이달 열릴 예정이던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관련 정월 대보름 행사와 3.1절 기념 충청남도지사기 시군대항 역전경주대회 등 6개 도 문화관광행사를 잠정 취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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