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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소속 의회 의장· 예비후보, 30분 간격 ‘맞장 기자회견’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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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소속 의회 의장· 예비후보, 30분 간격 ‘맞장 기자회견’ 파문

박종균 “후보 사퇴하라” 이병훈 "해당행위다“…중앙당 어떤 결론 낼지 지역정가 ‘촉각’

민주당 소속 광주 동구 의회 박종균 의장과 이병훈 예비후보(민주당 동남을)가 30분 간격을 두고 서로를 비난하는 맞장 기자회견을 여는 전례없는 사태가 빚어져 지역 정가에 파문이 일고 있다.

박 의장 자신도 민주당 당적을 가진 상태에서 선거를 적극 도와야 할 경선 후보중의 한 사람인 이 후보를 향해 사퇴를 촉구하는 초강경 발언으로 배수진을 치고 각을 세웠고, 이병훈 후보 또한 자신의 선거구인 동구 의회의 지원을 받아야 할 마당에 의회 의장을 공격하는 기이한 상황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광주 동구의회 박종균 의장(민주당)이 4일 오전 이병훈 예비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프레시안(박호재)

박종균 의장은 4일 오전 10시 30분 광주 시의회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 도시 광주를 모욕하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사망시킨 이병훈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박 의장은 “이 후보의 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던 최모씨가 여성 구의원을 향해 입에 담기 힘든 여성혐오성 폭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공개적인 사과 한마디 없다”고 밝히며 “자신은 최모씨의 만행이 이 후보의 묵인 하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박 의장은 “이 후보의 즉각 사퇴와 당원 제명, 명명백백한 진상조사”를 중앙당에 요청했다.

박 의장의 회견이 끝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병훈 후보는 “당내 경선이 치러지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열린 박 의장의 기자회견은 자신에게 정치적 피해를 주는 것을 뛰어넘어 해당행위로 보여진다”고 밝히며 “또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반박했다.

▲박종균 의장 기자회견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병훈 후보는 자신을 향한 박의장의 공격은 해당행위며 정치적 의도가 있는 행위다고 반박했다ⓒ프레시안(박호재)

이 후보는 “박 의장이 그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을 뿐이지 구의원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말하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신 때문에 불이익을 받았다는 불만을 평소 표시했고,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변에 전달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후보는 “가해자로 지목된 최모씨는 캠프의 선대본부장이 아니었고 이번 일로 본인이 이미 탈당을 했다”고 밝혔다.

피해자인 여성 구의원 전모씨는 “이 후보가 사과를 했다는 자리에 자신은 참석하지 않았고, 그 자리에 있었던 구 의원의 말에 따르면 사과라고 보기에는 미진한 유감표명 수준이었다는 얘길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박종균 동구의회 의장은 이번 사태의 전말과 경과를 정리해 6일 경 중앙당을 찾아 이인영 원내대표를 면담하고 공관위를 방문해 이 후보 사퇴를 거듭 요구할 예정이며 “당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시에는 1인 피켓시위라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같은 당 소속의 풀뿌리 의회 의장과 경선에 나선 예비후보가 마주보는 기관차 형국으로 충돌한 이번 사태에 중앙당이 어떤 결론을 낼것인가에 지역 정가의 눈길이 뜨겁게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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