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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보수 청년단체 만나 "문재인 정부, 박근혜 정부보다 훨씬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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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보수 청년단체 만나 "문재인 정부, 박근혜 정부보다 훨씬 심해"

보수 청년단체 만나 '조국 비판' 가세…내달 2일 신당 창당 계획 발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청년들과의 만남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면서 "직전 정부(박근혜 정부)보다 심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안 전 대표는 31일 청년들이 주축이 된 원외 정당 '정민당' 창당준비위원회와 간담회를 갖고 문재인 정부를 맹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현 정부는 전임 정부의 국가권력 사유화와 도덕적 파탄에 대해서 국민적 심판 때문에 정권을 차지하지 않았느냐"며 "그런데도 '조국 사태'와 검찰 인사 학살에서도 드러났듯이, 직전 정부보다 훨씬 심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검찰 개혁이 아니라 검찰 장악을 시도하는 가짜 민주주의 정부의 행태"라며 "진영논리에 빠져서 자기편 반칙은 반칙이 아니라고 하고, 자기편 특권은 특권이 아니라고 하고, 자기편 불법은 불법이 아니라고 하고 있다. 국민들의 비판을 찍어 누르고, 검찰을 무력화하고 합법적인 검찰수사를 가로막고 있다. 한 마디로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비상식"이라고 힐난했다.

정민당은 '조국 사태' 당시 조 전 법무장관 퇴진 집회를 주도한 서울대 학생 등 보수 성향 청년들이 주축이 된 정당이다. 안 전 대표는 "조국 사태로 상징되는 우리 사회의 불공정한 실태가 청년들을 좌절시키고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면서 "조 전 전 장관이 '모두가 용이 될 필요가 없다','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던데, 정작 자기 자식은 용을 만들기 위해 표창장 위조에 심지어 오픈북 시험도 대신 풀어줬다"고 조 전 장관 비판에 가세했다.

안 전 대표는 또 "이념과 진영논리에 찌든 운동권 586세대가 우리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삶, 더 행복한 삶을 물려주어야 하는 의무를 다하는 데 실패했다"며 "현 정부가 자기 편 먹여 살리느라 세금을 자기 돈처럼 쓰면서 미래세대에게 빚을 떠넘기고 있다. 한 마디로 세대 간 도둑질 정권"이라고 주로 보수진영에서 공유되고 있는 확장재정 반대 주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다만 안 전 대표는 보수통합에는 계속해서 선을 긋고 있다. 그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이 보수통합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는 취지의 질문을 하자 "관심 없다"고 즉답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되는 올바른 방향에 대해서 호소드리러 왔다고 공항에서부터 말씀드렸다. 제 생각은 일관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일요일 휴일인 오는 2일 신당 창당 추진 관련 입장을 밝히는 기자 간담회를 예고했다. 그는 바른미래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인 자파 의원들의 거취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전날 "여러 가지 함께 상의하면서 의논해 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안 전 대표는 '정치 멘토'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를 전날 만나는 등 과거 인연이 닿았던 인사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전날 주한 프랑스 대사관을 방문한 후 "프랑스에서 참 많이 배웠다. 마크롱 대통령의 실용적 중도정치가 무엇인지, 또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프랑스의 인구정책이 어떻게 해서 성공을 거두었는지, 또한 혁신적 교육개혁에 관한 실제 사례들도 접할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크롱 신화'를 자신에 대한 은유로 활용한 것으로 해석됐다.

안 전 대표는 "프랑스도 우리나라와 상황이 비슷했다고 한다. 거대 양당이 있었는데 서로 민생문제 해결보다는 자기 정치세력 먹여 살리는 데만 관심을 두고 서로 싸우기만 했다고 한다"며 "권력투쟁에 신물이 난 프랑스 국민들이 야당을 다 처벌해서 새로운 정부가 탄생하고 실용적인 중도정부를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나라건 거의 절반의 인구가 중도 유권자인데 이들이 선거 때만 되면 속는다"며 "기득권 거대 양당이 좌우 양극단에서 서로 대립을 하다가 선거 가까이 되면 중도 코스프레를 하기 시작한다. 마치 자기가 중도인 것처럼 인재영입, 정책으로 속여서 중도 유권자들을 끌어당기고 선거가 끝나면 다시 좌우 양극단으로 돌아간다. 이것이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것"이라고 했다. 보수통합 참여 대신 '중도'를 내세운 독자 노선을 가겠다는 뜻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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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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