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중국 우한 교민들의 격리 수용 장소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진천군의회는 29일 진천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주거 밀집지역인 덕산읍 충북혁신도시에 우한 교민의 격리 수용 방침을 결정한 것은 진천·음성은 물론 충북도민을 무시한 결정으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지역주민과 자치단체의 입장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일방적인 결정인 만큼 충북혁신도시에 대규모 송환 인원을 수용하기로 한 결정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지역 국회의원인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증평·진천·음성)도 반대성명을 통해 “혁신도시 인구는 3000명을 넘고, 인재개발원은 외부와 격리 차단이 불가능한 장소로 전파 위험성이 높다"면서 "정부가 공동 주거형 아파트와 공공기관이 밀집한 혁신도시에 우한 교민을 수용하겠다는 방침은 명백히 잘못된 결정으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신초 학부모들은 "혁신도시는 10세 미만 아동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두배가 넘고 상신초는 인재개발원과 불과 5분 거리에 있다"며 "병원도 들어서지 않은 인구 밀집 지역에 우한 교민을 수용하겠다는 정부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음성군의원들도 이날 오후 인재개발원 앞에서 우한 교민 격리 수용 반대 성명을 발표했고, 진천 주민 30여명은 트랙터로 인재개발원 정문을 봉쇄하며 반발하고 있다.
인재개발원 반경 1㎞ 내에는 아파트, 마을 등 6285가구에 1만7237명이 거주하고 있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등학교 등 교육기관 10곳에 3521명이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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