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저녁 대학생 단체인 한국대학생문화연대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천안함 희생자 추모를 위한 촛불 문화제'를 개최했다. 그러나 문화제가 시작된 지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경찰은 "불법 집회를 중단하고 즉시 해산하라"며 경고 방송을 내보냈다.
특히,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은 "오늘같이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화재 위험이 있다"며 촛불을 즉시 끌 것을 명령했다. 이날 촛불 집회에는 대학생 4명만이 참석했으며, 그나마 마이크를 든 사회자를 제외하고 촛불을 든 대학생은 3명뿐이었다. 반면, 이 4명의 촛불 집회를 저지하고자 투입된 경찰은 총 50여 명에 이르렀다.
▲ 6일 저녁 한국대학생문화연대 회원들은 서울 청계광장에서 천안함 희생자 추모를 위한 촛불 집회를 개최했다. ⓒ프레시안(선명수) |
경찰의 해산 명령을 거부하고 대학생이 발언 등을 이어나가자, 경찰은 곧바로 촛불을 압수하고 여학생 2명이 들고 있던 손팻말을 빼앗아 부수기 시작했다. 경찰은 대학생이 2차 해산 명령에도 집회를 계속하자,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연행하겠다"며 대학생들을 에워쌌다.
이날 대학생은 경찰의 연행이 임박해오자 7시 40분께 자진 해산했지만, "앞으로 매일 청계광장에서 촛불 집회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생 황규철 씨는 "천안함 사태로 억울한 희생자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이 사태의 본질을 숨기기에만 급급하고, 사건의 진상은 하나도 규명되지 못했다"며 촛불 집회를 개최한 이유를 설명했다.
황 씨는 이어서 "정부와 군이 천안함 사태의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경찰까지 무엇이 두려워 촛불을 빼앗나"며 "이런 태도로는 국민의 불신만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 대학생들이 '기적을 바랍니다',' 희생자를 추모합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촛불 문화제를 진행하고 있다. ⓒ프레시안(선명수) |
▲ 이날 경찰은 "바람이 많이 불어 화재의 위험이 있다"며 대학생들의 촛불을 압수했다. ⓒ프레시안(선명수) |
▲ 대학생들을 에워싼 경찰. 이날 4명의 촛불 문화제를 막기 위해 경찰 50여 명이 투입됐다. ⓒ프레시안(선명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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