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을 둘러싼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었던 최승국 녹색연합 사무처장과 시민 1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불법 집회가 이유다.
최승국 사무처장은 지난 31일에 이어 1일 오후 7시께 촛불 집회를 위해 서울 중구 대한문을 찾았다. 하지만 미리 대기 중이던 경찰은 그를 대한문에서 인근 인도로 밀어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최 사무처장 연행을 시도했으나, 시민들이 "미란다 원칙도 고지하지 않고 연행한다"고 반발해 풀려났다.
이후 경찰은 "불법 집회를 하고 있다. 자진 해산하라"는 경고 방송을 한 뒤 최승국 사무처장을 체포했다. 인도로 밀려난 그가 촛불을 든 지 채 20분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는 이날 남대문경찰서에서 자정까지 조사를 받고 나서, 중부경찰서로 이관됐다.
윤상훈 녹색연합 정책실장은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혼자 팻말 하나 들고 있었는데도 경찰은 불법 집회로 규정해 최승국 사무처장을 연행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집시법 위반에 해당되지도 않는데, 연행을 하는 건 명백한 불법"이라며 "앞으로 시민단체 차원에서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승국 사무처장을 연행한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연행과 관련해) 아는 바가 없다"고 취재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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