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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관광재단 급박한 설립 추진…부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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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관광재단 급박한 설립 추진…부실 ‘우려‘

역할·기능 충분히 정립되지 못하고 혈세 투입 사업 불구 소통없는 일방적 추진 ’도마위‘

올 7월 설립을 목표로 급박하게 추진되고 있는 광주 관광재단의 역할과 기능이 시민사회와 충분히 공감대를 이루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꼭 필요한 재단이냐는 의구심을 표출하고 있기도 하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2020년 핵심 시책으로 (가칭)광주관광재단 설립을 공표한데 이어 광주시는 지난 14일 비영리 재단법인 형태 출연 기관으로 관광재단을 신설하기로 하고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광산업을 전담하는 컨트롤타워 마련을 통해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를 위해 시는 타당성 연구용역을 의뢰했고 시는 이 용역 결과에 따라 비영리 재단법인 출연기관으로 하고, 시장이 이사장을 겸임하는 한편 별도의 대표이사를 두고 경영기획 등 4개 팀 25명 규모로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제기되고 있는 문제는 광주시의 관광 콘텐츠가 독자적인 관광재단 설립을 할 정도로 충분하냐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강운태 전 시장도 민선 5기 공약으로 광주전남관광재단 설립을 추진했지만 전남도의 협의를 이끌어내지 못해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번 또한 광주시도 이 문제를 의식해 전남과 협의에 나섰으나 서로 독자적인 기구를 만들어 상호 긴밀하게 협력하는 선으로 물러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독립적인 관광재단을 갖고 있는 자치 단체는 서울시뿐이다. 서울시의 경우 국제화된 도시로서 독자적인 관광콘텐츠를 충분히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지자체들은 관광과 문화진흥 역할을 결합한 문화관광재단 혹은 관광문화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 27일 광주시청 세미나실에서 열린 광주관광산업활성화위원회ⓒ광주시청

광주시에 따르면 가까운 시일 안에 전남과 전북 등 지자체가 관광재단을 설립하는 등 전국의 광역지자체들이 독자적인 재단설립추세에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윤곽이 드러나진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관광협회 관계자는 “관광재단의 핵심 기능은 마케팅일 수밖에 없다”고 규정하며 “전남의 관광 콘텐츠를 제외하고 광주시가 독자적인 컨트롤 타워를 만들어 마케팅을 활발하게 추진할 수 있을 정도로 광주만의 관광 콘텐츠가 충분하다고 생각되진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지역관광업계 관계자들 또한 “국내 관광산업의 경우 이미 실버산업이라고 지칭되고 있는 국면에 전남의 관광명소들이 결합되지 않고 문화콘텐츠에 집중된 광주만의 관광상품 구성은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쉽지 않은 과제다”고 난색을 표명했다.

광주시가 발표한 조직구성 계획도 상황에 맞지 않다는 이론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컨벤션뷰로의 인력 15명의 고용을 승계하고 10명의 인력을 보강해 25명 규모의 조직구성이 시의 계획이지만 기능의 혼선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관 건립 시책 추진에 따라 마이스 산업 진흥을 핵심기능으로 삼고있는 컨벤션뷰로의 역할이 더욱 요긴해진 상황에서 뷰로를 해체하고 신설되는 관광재단에 통합시키는 방안이 마이스산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역기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컨벤션뷰로의 조직에 전문인력을 보충하는 현재의 조직구성 계획은 관광재단의 순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 보다는 컨벤션뷰로의 조직이 확장되는 단계에 머무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전남발전연구원 문창현 박사는 “마이스산업 확장과 관광재단 역할 활성화를 동시에 성취할 수 있는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재단설립이 급박하게 추진되면서 시민사회와 충분한 공감대를 이루는 과정이 생략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관계자는 “관광산업을 총괄할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현장과의 소통이나 협의의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성급하게 추진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하며 “특히 막대한 시민 혈세가 투입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시 의회가 뒷짐을 지고 있는 자세도 불만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해 행안부와 재단설립 1차 협의를 진행했으며 근일에 2차협의를 거쳐 행안부 심의를 통과하면 조례 개정과 정관개정, 직원 채용 등 준비작업에 속도를 내 오는 7월 광주관광재단 출범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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