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정부, 이공계 인력 확보 '총력전' 돌입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정부, 이공계 인력 확보 '총력전' 돌입

대학 수학ㆍ과학 능력 자체 평가-여성 과학기술인도 육성

현재 중학교 3학년이 대학에 가는 2008학년도 대입 전형부터 각 대학이 수학ㆍ과학 능력을 자체 평가해 이공계 지원자를 선발할 수 있게 된다.

여성 과학기술인 육성을 위해 공공 연구기관에서 여성 과학기술인을 일정 비율 뽑는 '여성 채용 목표제'가 확대 시행되고, 공공 연구기관 등에 기관장을 포함해 직급별로 일정 비율 이상 여성 과학기술인에게 승진 비율을 권고하는 제도도 마련된다.

***2008학년도부터 수학ㆍ과학 대학 자체 평가**

정부는 28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과학기술부, 교육인적자원부 등 12개 부처 장관과 민간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5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를 열어 '우수 이공계 인력 확보를 위한 고교 교육과 대입제도 개선 방안' 등 14개 안건을 심의ㆍ확정했다.

특히 정부는 2008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완, 각 대학이 이공계 지원자들의 수학ㆍ과학 능력을 논술ㆍ심층면접ㆍ실험ㆍ실기 등을 통해 자체 평가해 이를 입시 전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본고사 부활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필답 고사는 일절 금지된다. 대신 수학ㆍ과학 능력 시험 평가 방법과 수능시험, 내신과의 비중 조절이 대학 자율에 맡겨져 이공계 학생의 적성ㆍ소질 평가가 훨씬 다양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수학ㆍ과학 영재에 대한 조기특별전형, 수학ㆍ과학 특기자전형 등을 통해 대학이 원하는 인재를 선발할 수 있게 했다. 고교와 대학 교육의 연계를 강화해 고교생이 대학에서 개설하는 '전문 교과과정'을 미리 이수하거나, 대학이 고교에서 이수한 전문과정 교과목을 시험을 거쳐 인정하는 제도의 신설도 추진된다.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이공계 분야의 자질을 갖춘 고교생들을 자연대나 공대로 유도하기 위해 대학의 자율적 선발권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공계 진학률은 지난 2002년 80.8%에서 2003년 72.8%로 매년 떨어지고 있다. 또 전체 고교생 중 수능시험 성적이 1등급인 우수학생의 이공계 진학비율도 지난 1998년 44.1%에서 지난 2001년 32.9%로 떨어졌다.

***"장기적으로 수학ㆍ과학만 잘해도 진학"**

이 제도가 시행되면 현재 고교의 수학ㆍ과학 교육이 실험ㆍ탐구 중심으로 대폭 개편되는 한편, 장기적으로 이공계 학생의 경우 수능시험과 내신의 비중이 축소되고 수학ㆍ과학 평가 시험의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대학에 따라서는 수학ㆍ과학만 잘해도 이공계 대학 진학이 쉬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지난 1월 "수능시험 없이 수학ㆍ과학만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편식 교육'을 조장한다는 교육계의 반발로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지금의 수능시험 중심의 대학 입시에서 벗어나 앞으로 도입될 예정인 학생의 수학ㆍ과학 교육 과정 이수기록(교육 이력철)을 대입 전형의 기본 자료로 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중등 수학ㆍ과학 교육의 대폭 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이공계 대학 교수는 "수학ㆍ과학 능력 평가를 다양한 방법으로 대학이 시도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지금의 중ㆍ고등학교 교과서를 보면 양이 많고 내용이 어려워 이런 평가 전형에 맞는 교육이 현장에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식을 많이 주입하는 그 동안의 수학ㆍ과학 교육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성 과학기술인 채용ㆍ승진 크게 늘려**

정부는 또 여성 이공계 인력 육성 방안과 관련해 공공 연구기관의 여성 비율을 현재의 10%에서 30%로 높이고 민간 연구기관도 여성 비중을 확대할 수 있도록 세제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공공 연구기관의 직급 가운데 일정 비율을 여성 과학기술인에게 할당하는 승진목표제 도입도 추진된다. 현재 이공계 정부출연 연구기관 25곳의 인력구성을 보면, 여성은 연구원급이 15.3%, 선임급 6.8%, 책임급 2.6%, 연구위원급 0.3%이며, 여성 기관장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부는 "아직 직급별 승진 비율은 마련되지 않았으나 여성 기관장이 한 명도 없는 과학기술계의 현실은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올해부터 2008년까지 제도 도입 방안을 검토한 뒤 이르면 내년이라도 일부 기관에 대해 시범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