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졸속·밀실 행정 논란의 중심에 있던 퇴역 전시용 함정 ‘수영함’이 16일 오후 정박지였던 경남 고성 당항포관광지를 떠난다.
수영함은 전남 목포의 한 항구에서 고철로 해체돼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수영함은 1944년 미국에서 건조돼 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 상륙작전 등에 투입됐던 해군 상륙함(케인 카운티)으로, 1958년 한국에 인계돼 2005년 12월 29일 퇴역한 군함이다.
고성군은 지난 2007년 해군군수사령부로부터 관람 전시목적으로 이 수영함을 인도받았다.
수영함은 인도 당시에도 전시나 타용도에 있어 효용가치가 없는 노후함정이라는 군민들의 질타 속에 대여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2007년 함정배치 후 10년 째 되던 지난 2017년 전시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2019년 90톤의 폐유처리작업까지 수영함의 유지·보수에 고성군이 투입한 금액만 13억 3289만7000 원이다.
퇴역함정 수영함은 해군군수사령부가 지정한 인도 장소인 전라남도 목포로 인도된다.
16일 진행된 ‘해군 퇴역함 인도 행사’에는 백두현 고성군수를 포함한 국장 및 부서장 등이 참석했다.
백두현 군수는 “돌이킬 수 없음에도 구태여 돌이켜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그를 거울삼아 새로운 내일을 그리고자 함이다. 누구나 공히 이해할 수 있는 행정, 군민 행복을 위한 행정’을 지향함으로써 과거의 악습을 끊어내는 원년이 되길 바란다”고 수영함을 둘러싼 과거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편 퇴역함과 함께 전시됐던 상륙장갑차도 같은 날 경북 포항 해병대 군수단으로 반납되는 만큼, 고성군은 당항포관광지를 재정비해 2020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개최 준비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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