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총리 간 '종로 대전' 현실화?…이낙연 "이사는 사실"

황교안 "당에 가장 도움되는 길 찾을 것" 즉답 피해

4.15 총선 서울 종로 선거구에서 전직 국무총리 간의 '빅 매치'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 복귀한 이낙연 전 총리는 출마 관련 구체적 언급은 삼가면서도 "종로로 이사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빅 매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 전 총리는 15일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에 앞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해 "당에 6년 만에 돌아왔다"고 복귀 입장을 밝혔다. 이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제가 당을 떠난 적은 한 번도 없다. 물리적인 거리가 있었을 뿐 마음의 거리는 한 번도 둔적이 없다"고 애당심을 과시했다.

이 전 총리는 특히 자신의 총선 행보와 관련해 "제가 종로로 이사하게 됐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해 눈길을 끌었다.

이 전 총리는 "곡해될 가능성이 있어 조심스럽다"며 "이런 말을 하면 '종로 출마 확정적'이라는 (기사) 제목이 나올까 봐 말을 못 하겠다"고 하면서도 "청년 시절에 가장 많이 산 곳이 종로였다"고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다만 "그것(이사)을 뛰어넘는 문제는 당에서 결정을 해 줘야 움직일 수 있다. 확정 주체는 당"이라며 "당에서 어떤 책임을 줄까 궁금하다"고 부연했다. "당에서 어떤 역할을 저에게 주문할 것인지가 나올 때까지는 제가 서두르고 독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그는 강조했다.

같은날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종로 출마설에 대해 "당에 가장 도움이 되는 길을 찾아가도록 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황 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이 전 총리가 어디에 출마하느냐보다는, 제가 어디에 출마하는 게 우리당에 가장 효과적일지 찾겠다"고 말했다고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황 대표는 지난 3일 광화문광장 집회 연설에서 "통합을 위해서 저부터 앞장서겠다. 금년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를 하겠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출마 지역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