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직 내에서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꼽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최근 무더기로 좌천된 검찰 간부들에게 조롱과 독설이 섞인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주장이 12일 제기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직전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냈던 이 지검장을 향해 "검찰 인사담당 검찰국장으로서, 인사대상이 됐던 검찰 고위간부 여러명에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문자를 발송한 장본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23기)인 이 국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이번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학(경희대 법대) 후배인 이 국장은 2018년 대검 반부패부장, 지난해 검찰국장, 올해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되면서 이른바 '검찰 빅4' 보직 중 3곳을 거치게 됐다.
주 의원은 "문자 내용의 첫 부분에는 약을 올리는 듯한 표현이 들어가 있고, 중간에는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이 들어가 있고, 문자의 마지막 부분에는 '주님이 함께하길 바란다'는, 도저히 정상적으로 이해하기 불가한, 마치 권력에 취해 이성을 잃은 듯한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 지검장이 보냈다는 문자메시지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검사장급 이상의 인사 여러명에게 보낸 것은 확실하다"면서 "동료 검사들은 경악하고 있다.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고 이 사안에 대한 법무부의 감찰을 촉구했다.
그는 "감찰을 통해 징계받을 대상은 윤석열이 아니고 이성윤 검찰국장이다. 수사받아야 할 사람은 윤석열이 아니고 추미애와 이성윤"이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이에 대해 "검찰국장은 이번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전후해 인사대상이 됐던 여러 간부에게 '약을 올리거나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없다. 따라서 이와 다른 취지의 보도와 주장은 명백히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주 의원은 한국당이 오는 13일 추 장관과 이 국장을 직권남용죄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공범으로 대검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류혁 변호사를 이 국장의 후임인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임명하려던 과정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는 "류 변호사는 검사장 신규 임용에 관한 법무부의 절차·규정을 완전히 무시한 채 검찰 인사위원회가 열리기 2시간 전에 전격적으로 법무부 검찰국에 와서 면접을 봤다. 모든 절차와 규정을 이행하고 합격한 것처럼 인사위에 채용서류를 제출하면서 신규 검사장 임명을 보고하고, 부임할 예정이라는 (이성윤) 검찰국장의 제안 설명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류 변호사 임용은) 인사위에서 부결 처리됐지만,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는 이미 이뤄졌다"며 "추 장관은 법사위에서는 '(류 변호사를) 대검 인권국장에 보임하려 했던 것이라고 명백한 거짓 답변을 했다. 법무부 장관으로서 도덕성과 신뢰를 완전히 상실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류 변호사와 윤석열은 상당히 불편한 사이라고 한다. 검사장 인사에 이어 고검·차장검사 등 중견 인사에 있어서 류 신임 검찰국장으로 하여금 윤석열의 세포조직, 손가락마저도 다 제거하려는 제2의 학살인사를 기획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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