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 피랍 사실이 아랍 위성 방송 <알-자지라>를 통해 알려진 21일 이미 국내의 일부 교회 게시판에 "김씨가 2주 전에 납치됐고, 현재 협상이 진행중"이라는 글이 올라온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일부 교회 21일 이미 3주전 피랍 사실 알아**
<알-자지라>를 통해 김선일씨의 피랍 사실이 알려진 21일 새벽, 이미 일부 교회 신도들은 김씨가 2~3주 전에 피랍된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
국내 S교회의 이모 권사는 "김씨가 2주전에 납치됐고, 그동안 구출 협상을 벌였으나 정부가 추가 파병 방침을 밝히면서 납치범들이 살해하겠다고 나섰다"는 내용의 글을 S교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21일 올렸다.
당시까지만 해도 공식적으로 정부와 국민들은 김천호 사장의 말대로 "김씨가 지난 17일 피랍됐으며, 이같은 사실을 4~5일 전 미군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알고 있던 시점이었다. 국민들이 김씨가 3주 전쯤 피랍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현지 교민들의 증언을 보도한 KBS 보도가 나간 22일 밤부터였다. 정부는 23일에서야 이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 권사는 이와 관련, 29일 게시판에 올린 '진실은 이렇습니다'는 글을 통해 "김씨 피랍 사실은 21일 새벽 기도를 갔다 와 알게 됐고, 그날 오후에 우연히 3주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너무 오래 전 같아서 2주전이라고 쓰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권사, "대사관이 몰랐다는 것 말도 안 돼"**
이 권사는 "대사관이 몰랐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권사는 "내가 들은 경위를 밝히는 것은 이 사건의 본질과 관계가 없고,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라며 "현지의 지인한테 들은 이야기로 생각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권사는 또 "(내가 21일 알았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현지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었던 일"이라며 "17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대사관에서 몰랐다는 이야기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권사는 1977년부터 중동에서 근무를 했고, 1996년까지 이라크 4년(1986~1990)을 포함해 20년간 중동에서 생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권사는 또 1987~1988년 2년간 이라크 한인회장을 하기도 했다. 중동에 지인들이 다수 있고, 이번 사실도 그들 중 한 명에게 들었다는 해명이다.
***이 권사, "김천호 사장 가족과도 친분 있어"**
이 권사는 김천호 사장 가족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권사는 "김천호 사장 가족과는 사우디에서 근무할 때인 1993년부터 알았고, 신앙생활을 같이 하면서 개인적인 친분도 있었다"며 "1996년 이후에는 연락이 별로 없다가 이번에 전쟁이 나면서 미군 관련 사업을 한다는 소식을 지인들에게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 권사는 "과거에도 중동 지역에서 인질 사건이 있을 경우에는 고용주가 나서서 처리를 하는 것이 관행"이라며 "단 협상 과정에서 정부의 파병 결정으로 문제가 심각하게 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김천호 사장을 두둔했다.
이 권사는 "내가 언론 보도 전에 납치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내용이나, 사실을 은폐해서 김씨가 희생을 당했다는 일방적인 추리는 근거가 없는 모략"이라며 "S교회도 중동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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