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 가까이 된 부친을 50대 의용소방대원이 최근 익혀둔 '하임리히법'과 '심폐소생술'로 구한 일이 알려졌다.
4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전북 완주에 거주하는 이모(89) 할아버지가 수육을 먹던 중 갑자기 기도가 막혀 생사를 오고가는 다급한 상황에 처했다.
호흡곤란을 호소하고 안면이 청색으로 변하면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이 씨를 발견한 아들 광신(52) 씨는 아내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 뒤 부친의 가슴을 끌어올렸다.
얼마 전 전북 119안전체험관에서 교육받은 '하임리히법'이 광신 씨의 머리 속에 떠올랐던 것이다.
당황하지 않고 교육 당시를 생각하며 하임리히법을 반복했다. 그 순간 부친의 목에 걸려있던 수육은 밖으로 튀어나왔다.
그러나 부친의 의식과 호흡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번에 교육시간에 하임리히법과 함께 배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이 역시 교육 당시 머리 속에 새겨 넣어둔 방법으로 연상해 떠올렸다. 마음은 다급했지만, 119안전체험관 교관이 하던대로 따라했다.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 광신 씨 부친의 호흡이 돌아왔다.
광신 씨의 부친은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에 의해 다시 응급처치를 받고,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의식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었다.
의용소방대원인 광신 씨는 "최근 안전체험관에서 심폐소생술 및 하임리히법 교육을 받았지만, 이처럼 빨리 현장에서 사용하리라는 생각할 수 없었다"며 "누구보다도 교육시간에 익힌 실습으로 아버지를 살릴 수 있었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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