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최근 쓴 책이 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어 화제다.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를 따져보니, 대통령 아들이 쓴 책이라는 화제성 탓만이 아니라 미국 공화당에서 트럼프 주니어의 책 <분노폭발>(Triggered)를 1억 원 넘게 집단 구매했기 때문이었다.
<뉴욕타임스>는 23일(현지시각) 미국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 아들의 책을 도서판매 체인 '북스 어 밀리언'으로부터 9만4800달러(1억1167만원)어치를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이 책은 '기부자 기념품'으로 제공됐다고 한다.
마이크 리드 RNC 대변인은 "우리가 책을 다량으로 구매한 것이 아니라 수요에 맞춰 주문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RNC 외에 공화당 내 다른 위원회에서도 트럼프 주니어의 책을 대량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인 민주당과 언론들을 공격하는 것이 주요 내용인 이 책에서 트럼프 주니어는 자신의 아버지가 마틴 루터 킹 목사처럼 탄압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고, 직접 정치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공화당 주요 대선 주자로 부상한 이래 공화당 조직이나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호텔이나 리조트 등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등 97억 원의 돈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를 통한 '사익 추구'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까지도 책 판매로 1억 원이 넘는 돈을 벌었다.
또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6일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불러온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최초 제기한 공익제보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실명을 공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공익제보자의 신원을 보호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정치적 룰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아들이 나서서 제보자의 신원을 까발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각각 백악관 고문, 대통령 특별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다.
줄리아니 아들,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치면서 10만 달러 연봉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의 아들인 앤드류 줄리아니도 아버지 덕을 톡톡히 보는 아들 중 한명이다. 그는 2017년부터 백악관에서 '대통령 특별 보좌관 겸 공공 연락실 행정관'이라는 직함으로 일하면서 연봉 9만5000달러를 받고 있다고 CNBC가 23일 보도했다. 31세의 듀크대학 골프 선수 출신인 앤드류 줄리아니는 각종 스포츠팀의 백악관 방문 조율 업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익명의 전직 백악관 관료는 <애틀란틱>과 인터뷰에서 "앤드류는 어떤 일도 하지 않는다. 그저 (대통령과 골프를 치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루디 줄리아니는 자신의 아들의 백악관 근무에 대해 "그는 아기 때부터 대통령을 알고 지냈다. 그가 채용된 것이 시장의 아들이어서일까?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대통령과 아들은 나와 무관하게 독자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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