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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황우석교수 연구, 윤리적으로 문제 있다"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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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황우석교수 연구, 윤리적으로 문제 있다" 파문

황 교수 "감정적인 '황우석 죽이기'다" 반박

미국의 <사이언스>와 함께 세계 양대 과학잡지로 꼽히는 영국의 <네이처>가 6일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 성과에 대해 '윤리적 문제'를 거론하고 나서고 황 교수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등 국제적 논란이 일고 있다.

***<네이처>, 황우석 교수 윤리 비판**

<네이처>는 6일 '한국의 줄기세포 스타들이 윤리적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제목의 A4 4장 분량의 인터넷판 머리기사를 통해 "황우석 교수팀에 난자를 제공했던 여성 가운데 2명이 연구실 소속 연구원"이라고 밝혔다.

<네이처>에 따르면 황 교수팀 연구실의 박사과정 학생인 K씨가 "(본인을 포함한) 연구실 여성 2명이 (난자) 기증자에 포함돼 있다"면서 "두 아이의 엄마로서 난자를 기증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K씨는 인터뷰한 기자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나쁜 영어 실력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이며 난자를 기증한 사실은 없다"면서 처음의 인터뷰 내용을 부인했다고 <네이처>는 덧붙였다.

<네이처>는 만일 난자 기증자에 학생이나 연구원이 포함돼 있다면 강압이 개입될 수 있다며 그것은 나쁜 행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생명과학 연구의 국제 윤리지침은 연구에 직접 참여하는 여성의 난자 제공을 금지하고 있다. 연구 책임자로부터 난자 제공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네이처>는 또 황 교수 쪽에 난자 기증자 선발과 기증 과정에 관한 자료를 보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으며, 연구에 참여했던 한양대 병원에 대한 취재도 거부됐다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황 교수는 지난 2월 <네이처>의 라이벌인 <사이언스>를 통해 난자 기증자 16명한테서 얻은 2백42개의 난자를 이용해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으며, 난자 기증자는 비공개 원칙에 따라 밝히지 않았다. 황 교수는 당시 "난자는 자발적인 제공 의사를 밝힌 일반 여성들로부터 얻었다"고 밝혔었다.

***<네이처> "박기영 과학기술 보좌관 연구 참여도 의혹"**

<네이처>는 또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 연구의 공저자로 돼 있는 점과, 황 우석 교수의 연구에 대한 기관윤리위원회(IRB)의 심사 과정 등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이런 내용은 국내 언론에는 거의 보도되지 않았던 내용이다.

<네이처>는 우선 <교수신문> 2월23일자에 이필렬 방송대 교수가 기고한 글을 인용해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 전공인 식물분자생리학과 무관한 황우석 교수의 배아복제 연구의 공저자로 참여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네이처>는 박기영 보좌관이 황우석 교수의 연구에서 동물복제 연구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조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배아복제 연구에 대해서는 특별히 포함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2월 황우석 교수가 연구를 발표할 당시에도 일각에서는 전공이 전혀 다른 박기영 보좌관이 공저자로 포함된 것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으나 국내 언론에서는 이를 거의 문제 삼지 않았다.

<네이처>는 이밖에도 황우석 교수는 기관윤리위원회의 심사를 받았다고 얘기하고 있으나, 그 심사 내용에 대한 공개는 거부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생명윤리학회는 이미 지난 2월 기관윤리위원회의 심사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황우석 교수가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황우석 교수, "영어 서툴러 생긴 오해" 해명**

<네이처>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황우석 교수는 정면으로 부인했다.

황우석 교수는 "연구실 직원 중 누구도 난자를 기증하지 않았으며 모든 실험은 윤리 규정을 준수해 이뤄졌다"면서 "해당 연구원이 <네이처> 기자의 질문에 '나라고 해도 (이번 실험에) 기꺼이 난자를 제공했을 것이며, 다른 연구원들도 마찬가지'라는 내용을 영어로 표현하면서 생긴 말 실수를 <네이처>가 기사화했다"고 해명했다.

황 교수는 "<네이처>의 맞수인 미국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이 큰 화제가 되자 경쟁지인 <네이처>가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감정적으로 기사를 싣고 있다"고 <네이처>의 보도 태도를 비판했다.

이같은 황우석 교수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는 일파만파로 번질 전망이다. 국제적으로 큰 명성을 얻고 있는 <네이처>가 사설과 기사로 황우석 교수 연구에 대한 윤리 의혹을 정면으로 제기함에 따라 국제 과학계에서 큰 논란이 일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 김병수 간사는 "국내 언론은 이 문제를 네이처의 '황우석 죽이기'나 해프닝 정도로 취급하고 있지만 국제 과학계에서는 매우 큰 일"이라며 "황우석 교수가 정말로 떳떳하다면 지금이라도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한에서 난자를 어떻게 얻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고, 기관윤리위원회의 심사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수 간사는 "<네이처> 편집인도 지적했듯이 황우석 교수가 확실하게 자신의 연구의 윤리성을 입증하지 않는다면, 황우석 교수 연구를 비롯한 치료목적의 배아복제 연구 전체에 대한 과학계와 대중의 불신을 세계적으로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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