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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어선 화재 … “착한 내 동생 오늘 돌아오는 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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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어선 화재 … “착한 내 동생 오늘 돌아오는 날인데”

통영 선적 장어잡이 29톤 어선 화재, 1명 사망 11명 실종

경남 통영 선적 장어잡이 연승어선 대성호(29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대성호는 제주 차귀도 서쪽 76킬로미터 해상에서 선단선 2척과 함께 조업중이었으며 불은 19일 오전 7시5분께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성호에는 한국인 6명과 베트남인 6명 등 선장과 선원 12명이 타고 있었다.

▲통영시청에 마련된 실종자 가족 대기실. ⓒ프레시안(서용찬)
화재신고를 받은 제주해경은 오전 10시 21분께 해상에서 표류중인 선원 1명을 발견,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했다.

발견된 선원은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으며, 의식 및 호흡,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실종된 나머지 선원들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실종자 수색에 나선 해경은 3미터의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 등 불리한 기상으로 수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재가 난 어선. ⓒ제주서
중앙 및 광역구조본부가 설치된 가운데 통영시청 제2청사에 현장수습지원팀이 꾸려졌고 실종자 가족 대기실과 재난심리상담실이 마련됐다.

통영시청 현장수습팀과 재난심리상담실은 오후 1시가 넘어서야 운영에 들어갔다.

오전 11시30분께 B(52)씨의 형 C씨와 선주 측 가족이 나와 대기실 문이 열려있었지만 “(이곳에서)아무것도 들을수도 알 수 도 없다”며 문밖에서 해경에 연락, 실종자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렸다.

“오늘이 조업을 끝내고 통영으로 돌아오는 날인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착하고 성실한 동생의 무사귀한을 염원했다.

실종자 가족 중 일부는 이날 오후 김해공항을 통해 제주도로 출발했다.

실종자 D(62)씨의 아내 E씨는 오후 1시께 통영시청 가족대기실을 찾아 “남편이 이런일을 당한 줄도 모르고 나는 내 병 고치려고 편안하게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며 사고 소식에 오열했다.

▲실종자 수색. ⓒ제주서
E씨는 퇴원하는 길에 해경의 연락을 받고 조카와 함께 부랴부랴 시청을 찾았다.

대성호와 함께 조업에 나선 선단선 동료들에 따르면 “주낙을 바다에 던져놓고 낚시를 거둬 들이기전 두시간 가량 쪽잠을 잔다. 쪽잠을 자고 조업을 위해 일어나 보니 옆에 있던 대성호가 보이지 않았다. 주변해상을 살피던 중 배에 불이난 것을 확인하고 해경에 신고하게 됐다”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전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망한 선원도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 추측컨대 불길을 뚫고 나오다가 변을 당한 것 같다. 선원들이 쪽잠을 자는 사이 불이 기관실에서 일어났다면 미처 대피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래도 바다를 잘 아는 사람들이니 무사히 구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경은 베트남대사관을 통해 실종된 베트남 선원 가족들에게 사고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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