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으로 귀촌한 동화작가의 재능기부가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함께 작은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다.
자신의 재능을 기부해 지역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만들기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공은 지금으로부터 7년 전 진안 동향면 봉곡마을에 정착한 동화작가 정지윤(42세) 씨.
서울에서 태어난 그녀는 '우리동네 한바퀴'와 '수상한 너구리 아저씨', '엉뚱한 발명가 따리와 따로' 등을 펴낸 동화작가.
정 작가는 전국도보 여행 중 우연히 들르게 된 동향면 봉곡마을 정취에 빠져 귀촌을 결심해 이곳에 눌러 앉았다.
그동안 자신의 재능을 기부해 진안군 홍보포스터와 축제포스터, 할머니들의 자서전, 시집 등 제작에 참여하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해 온 정 작가는 이런 활동을 토대로 '그림책을 사랑하는 어른들'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아이들과 그림책에 관심 있는 어른들을 대상으로 그림책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정 작가가 기획한 체험 프로그램 '그림책 너도 한번 만들어 볼래?'는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진안문화의집에서 진행된다.
작가와의 만남, 상설 전시 및 체험, 작가의 작업과정 소개, 그림자극과 같은 특별 체험 등 다양하게 내용으로 채워진다.
특히 마을에서의 경험들을 토대로 자연과 인간이 잘 어우러져 사는 마을을 동화책 속에 담아낸 '거북이 마을 시리즈'의 그림들이 이번에 전시된다.
정지윤 작가는 "스마트폰 등 다양한 미디어에 밀려 요즘 아이들에게서 동화책은 점점 멀어지고 버려지고 있는 게 현실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진안을 배경으로 한 책들의 원화를 함께 보고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하면서 새로운 놀이 문화를 만들어 보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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