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의 중심도시인 청주권 4개 지역구 중 3곳에 포진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지역 현안 대처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충북의 8개 의석 중 민주당은 청주권에서 청원의 변재일(4선), 서원의 오제세(4선), 흥덕의 도종환(재선) 의원과 제천·단양의 초선 이후삼 의원 등 절반을 차지한 상태다.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미세먼지로 대표되는 소각장문제, 도시공원일몰제,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립 문제 등 현안이 산더미인 청주권 의원들의 지역 현안에 대한 대응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어 선거 결과에까지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여론이다.
최근 언론에 자주 거론되는 의원은 변 의원이다. 청주청원지역구와 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변 의원은 오창의 소각장 신설 문제와 북이면 주민건강영향조사 등에 집중하고 있다.
변 의원은 12일 오창지역 주민들과 금강유역환경청을 방문해 이에스지청원이 오창읍 후기리 일원에 추진 중인 소각장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부동의를 촉구했다. 지난 1일에 이어 연속 방문이며 전날에는 부동의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6일 한범덕 청주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소각장 신·증설 절대불허’를 천명할 때도 변 의원과의 사전 교감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오창의 한 주민은 “오창주민들에게 소각장 문제는 삶과 직결된 문제다. 국회의원들이 선거용이 아닌 오창주민의 입장에서 제대로 된 해결을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바람이 불 때 겨우 절반을 차지한 현실을 직시하고 도당위원장으로서 충북지역 전체를 어우르는 큰 그릇의 역할은 보이지 않는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오제세 의원의 서원구는 도시공원일몰제와 관련해 지역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구룡산공원이 있다. 지역 주민들은 지난봄부터 촛불을 켜고 구룡산공원의 민간개발을 저지해 왔다.
지난 11일 민관거버넌스와 사업 제안사가 구룡산공원 1구역 1지구에만 아파트를 건설하기로 하는, 전체면적의 5%만 민간이 개발하는 협상안이 타결됐다. 이는 주민들의 촛불로 지켜낸 성과다.
오 의원은 초기 주민집회에 잠깐 얼굴을 비춘 적은 있지만 지속적이지 못했고 행정을 압박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물론 마음속으로, 혹은 드러나지 않게 노력해 왔을 수도 있지만 주민의 눈높이에 맞추지는 못했다.
도종환 의원의 흥덕구에는 SK하이닉스가 570MW급 LNG발전소 건설을 시도하고 있으며 청주시민 60%이상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충북환경련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585MW급 LNG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은 청주시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분량으로 청주 도심지역 94%가 환경영향권에 포함된다.
강서 2동을 비롯한 인근지역 주민들은 시청에 항의 방문하고 흥덕구청에서 열린 주민공청회에서도 강하게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특히 LNG발전소 건립 허가권이 산업통상자원부에 있다는 이유로 청주시도 아무런 제재 표시를 못하는 상황에서 주민들이 갖게 되는 행정에 대한 불신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성난 주민들 사이에서 도 의원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물론 도 의원도 오 의원처럼 다른 방식으로 주민들을 돕고 있겠지만 주민들이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 손 팻말을 들고 모인 자리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한마디로 잠잠한 모양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이 포진한 청주 상당구에는 낭성면과 미원면 일대에 15만 4000볼트의 송전철탑이 계획되고 있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여권의 중진이라 불리는 민주당 의원들이 챙겨봐야 할 민원이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여·야를 떠나 주민의 선택을 받은 국회의원들이 주민의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현안이 많은 청주에서 지금 같은 모습으로는 내년 총선에서 다시 선택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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