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장대환 회장, 분식회계 수사 본격화에 사임

MBN 입장문서 "경영 혁신할 것"

종합편성채널 설립 당시 편법을 이용해 자본금을 충당한 의혹을 받은 MBN과 관련해 장대환 회장이 12일 사퇴키로 했다. 회사 법인이 검찰에 기소되는 등 수사가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나온 결론으로 풀이된다.

이날 MBN은 입장문을 내 "장 회장이 그동안의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MBN 회장직에서 사임하고 경영에서 손을 뗄 것"이라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경영 혁신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을 받은 자본구조를 이른 시일 내에 건강하게 개선할 것이며, 보다 현대적인 회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투명 경영을 확고히 정착시키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 수사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향후 진행될 재판과정에서 진정성 있게 소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MBN 회사법인과 이 모 부회장, 류 모 대표를 자본시장법과 주식회사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또 이 부회장과 류 대표, 장대환 회장 아들인 장승준 대표를 상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MBN은 2011년 종편 출범 당시 최소 자본금 3000억 원을 채우기 위해 우리은행으로부터 회사 임직원 명의로 600억여 원을 차명 대출받은 후, 해당 금액으로 회사 주식을 사들인 의혹을 받고 있다. 상법상 불법인 자기주식 취득 혐의다.

아울러 MBN은 해당 사식을 재무제표에 기재하지 않아 분식회계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MBN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분식회계를 계속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감리위원회는 MBN의 이 같은 회계처리를 고의 분식회계로 판단했다. 검찰 수사는 이 같은 증선위 결정을 바탕으로 시작됐다. 증선위는 지난달 30일 장대환 회장 해임권고와 검찰고발을 의결한 바 있다.

경영진의 불법 경영으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지난 4일 MBN기자협회는 성명을 내 사측에 관련 사실 확인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