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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남북 '모스크바 접촉' 불발…北 "기회 매일 닫히고 있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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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남북 '모스크바 접촉' 불발…北 "기회 매일 닫히고 있다" 경고

비확산회의, 미러·한미·한러·북러 협의만…한반도 및 북핵 정세 논의

지난 7~9일 러시아에서 열린 '모스크바 비확산회의 2019'가 북미, 남북간 유의미한 접촉 없이 끝났다. 북한 측은 "기회의 창이 매일 닫히고 있다"며 한미 양국, 특히 미국의 적극적 자세를 촉구했지만 즉각적 호응은 없었던 셈이다.

10일 외교부와 일본 NHK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 전까지 북측과의 접촉은 성사되지 않았다.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대북특사, 조철수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 등 북미 양측 간 접촉 역시 러시아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이뤄지지 않았다. 북미 간, 남북 간에는 공식 행사 석상에서 간단한 인사만 오갔다고 한다.

이도훈 본부장은 다만 이고르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을 지난 8일(현지시간) 만나 한러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했다. 이 본부장은 다음날인 9일에는 램버트 미 특사와도 조찬 협의를 가졌다.

미국·러시아의 램버트 특사와 모르굴로프 차관도 8일 만나 "한반도 정세 전개에 대한 상세한 의견 교환"을 하고 "이 지역(한반도)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 진전을 위해 모든 당사국 간 정기적 접촉 지속과 새로운 합의 달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언론 보도문을 통해 밝혔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북미 협의를 위해 일정 조정을 도모했다"고 밝혔지만 조 국장과 램버트 대사 간의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 국장과 모르굴로프 차관 간의 북러 대화는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상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은 "기회의 창이 매일 닫히고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연말까지만이 비핵화 대화의 기회이며, 그 이후에는 '새로운 길'을 갈 것이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반복한 셈이다. 조 국장은 지난 8일 비확산회의 본행사 기조연설 및 참석자 질의응답을 통해 "우리는 모든 것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전되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기회의 창'은 매일 조금씩 닫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국장은 "우리 측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으나, 일방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동일한 수준에서 미국 측의 응답이 있어야 하며, 그래야 우리도 신뢰를 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 측에) '말한 것들을 행동으로 증명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고 강조했다.

조 국장은 그러면서 "물론 양국 간 견해차가 있었으므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우리가 이미 미국에 올해 말까지 시간을 줬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며 "이미 미국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줬으며, 올해 말까지 미국 측으로부터 어떤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연말 시한'을 재강조했다.

조 국장은 "(미측의) 건설적·긍정적인 신호가 있다면 우리는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그저 대화 뿐이고 어떠한 유형의 결과도 가져오지 못할 대화라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관심이 없다"며 "대화를 위한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비꼬듯 말해 눈길을 끌었다. 본디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표현은 미국·한국이 북한에 대해 주로 사용해 왔다.

조 국장은 "미국이 반(反)북한 적대정책 철회를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온갖 수작을 부린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한반도 문제의 향후 진전은 온전히 미국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재선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재선 여부는 미국의 국내 문제"라면서도 "지금까지 북미 관계는 양국 정상의 사적 관계를 기반으로 지탱돼 왔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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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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