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의 대표적인 인물인 단재 신채호 선생의 사당이 있는 낭성면 인근 7개 마을 주변에 15만 4000V 급 고압 송전선로(철탑)가 건설될 것으로 예고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청정 낭성지역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나 설명회도 없이 고압 송전선로가 들어서려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철탑시공으로 인한 재산권과 경관 피해 등을 우려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전 측의 계획대로라면 낭성면 7개 마을이 선로에 포함되고 단재 신채호 선생 사당을 비롯해 4~5점의 문화재 있는 마을도 들어가게 된다”며 “한전은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당시 기본적인 틀을 만들어 놓고 공사가 용이한 범위 내에서 선로를 그리려 한다”고 토로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입지선정위원회가 구성됐을 당시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입지선정위원회가 구성됐을 당시 이런 사실을 모르고 참여했다. 이후 낭성지역으로 고압선이 들어올 경우 막대한 피해가 예상돼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며 “추수를 끝내고 주민들이 한전 등을 상대로 반대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낭성 주민들은 지난달 27일 반대결의문을 채택하고 주민 675명의 서명을 받아 충북도와 도의회, 청주시와 시의회, 한전 측에 전달했다.
현재 낭성농협 앞을 비롯한 마을 곳곳에는 ‘청정낭성 파괴하는 송전탑 결사반대’, ‘우리생명 다 죽이는 송전탑 중단하라’ 등의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2017년 12월부터 시작됐으며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경과지선정 작업 중이다. 지난 5월9일 선정위에서 초안이 나와 현재 마을별로 찾아가 설명하고 있다. 낭성주민들의 의견도 잘 알고 있으며 최대한 수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한전은 송전선로 경과지선정에 대해 2008년 이전에는 한전 주도형으로 진행해 많은 집단 민원이 발생한 점을 개선해 2009년부터는 주민이 참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송전선로 공사는 한전 충북강원건설지사가 청원구 내수읍 초정변전소에서 보은변전소까지 약 44km 구간에 15만 4000V 급 고압 송전선로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약 500억 원이 투입된다.
사업지역은 낭성면과 미원면, 내수읍 등 청주시와 증평군, 괴산군, 보은군이 포함되며 올해 경과지가 확정되면 2021년 5월 공사를 착공해 2023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전 측은 2017년 12월부터 경과지 선정 작을 착수해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업설명회 등을 진행했으며 총 31개의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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