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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폰, 북미서 아이폰 제쳐…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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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폰, 북미서 아이폰 제쳐…한국은?

개방형 OS·플래시 지원 등 장점 많아…국내 반응은 '미지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의 공세가 무섭다. 개방형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애플의 아이폰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구글의 막강한 웹서비스가 안드로이드 기반의 모바일에서 구동이 자유로운 점도 매력이지만 구글이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한국에서 이 같은 장점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17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플러리 애널리틱스의 발표에 따르면 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인 '드로이드가' 출시 74일 만에 북미 지역에서 105만 대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74일을 기준으로 삼은 것은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 74일 만에 100만 대를 팔았기 때문인데 안드로이드가 이를 뛰어넘은 실적을 낸 것이다.

'구글폰'으로도 불리는 HTC사의 '넥서스 원'은 같은 기간 동안 13만5000대가 팔려 표면상으로는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단말기 보조금이 거의 지급되지 않아 가격 경쟁에서 불리했다는 점을 가만할 때 이 같은 숫자도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안드로이드 VS 아이폰

애플의 아이폰이 한 가지의 기종만을 선보이면서도 수 년 전부터 돌풍을 일으킨 반면, 안드로이드는 개방형 OS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단말기 제조사들이 직접 수정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공개해 저마다 기능이 조금씩 다른 스마트폰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넥서스 원이나 우리나라에서 지난 1월 출시된 모토로라의 스마트폰 '모토로이'의 경우 아이폰이 보안상의 이유 등으로 지원하지 않는 멀티태스킹을 지원해 업무 목적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찬가지로 아이폰이 속도 저하 등의 문제로 지원하지 않는 플래시 파일 역시 안드로이드에서는 재생이 가능하다.

아이폰이 장악하다시피 한 어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시장에서도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은 최근 등록된 프로그램 수를 3만 개까지 늘리면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구글의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앞으로 더욱 늘어나면서 안드로이드마켓은 앞으로도 성장가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개발자들에게 애플이 지나치게 불리한 계약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불만이 이는 것 역시 안드로이드마켓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이폰의 편의성이 아직 다른 스마트폰이 따라 잡을 수 없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스마트폰의 경쟁이 단순한 기기의 '스펙'을 저울질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구글의 개방 정책으로 조금씩 다른 버전으로 출시되는 기기들이 오히려 이용자들에게 선택의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모토로라의 '모토로이'와 LG전자의 '안드로-1'이 이미 출시되는 등 다양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출시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국내외 12종 이상의 안드로이드 탑재 단말기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모토로이와 안드로-1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안드로이드의 성공적인 착륙에는 물음표가 달린 상태다. 모토로이를 출시한 SK텔레콤은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고 국내 최초 안드로이드폰이라는 안드로-1 역시 '공짜폰'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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